내란특검, '표결 방해 의혹' 관련 일부 국민의힘 의원 조사…"2명 이상"

진현우 기자 (hwjin@dailian.co.kr)

입력 2025.10.01 17:22  수정 2025.10.01 17:23

직접 특검 조사실로 불러 조사 진행…"추경호 전 원내대표도 조사할 것"

'김건희 특검 파견 검사 원대 복귀 요청' 논란 관해선 "공소유지 적극 참여 중"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지난달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원내대표실 앞에서 내란 특검의 압수수색에 대비한 무기한 농성과 함께 긴급의원총회를 열고 있는 모습.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국회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 방해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는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특검)팀이 최근 2명 이상의 국민의힘 의원들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영 내란 특검보는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특검 측은 조사실이 마련된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이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고도 덧붙였다.


특검팀은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비상계엄 당일 의원총회 소집 장소를 수차례 변경해 국민의힘 의원들이 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할 수 없도록 방해했다고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그동안 내란 특검의 수사 방식이 불만을 표출하며 앞서 참고인 조사에 응한 조경태·김예지 의원을 제외한 다른 의원들은 특검 측의 참고인 조사 협조 요청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특히 국민의힘 관계자들에 대한 진술 확보 차원에서 특검 측이 '공판 전 증인신문' 카드를 들고 나온 것에 대해서도 "무슨 물건 흥정하듯 수사하는 게 특검 수사방식인가"(서범수 의원)라거나 "나는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책과 다큐멘터리 증언 등으로 말했고, 당시 계엄을 저지했던 내 모든 행동은 실시간 영상으로 전 국민에게 공유됐다"(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고 말하는 등 강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특검 측의 발표에 따르면 국민의힘 의원 중 일부가 전격적으로 기존 입장을 바꿔 특검 조사에 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박 특검보는 특검 조사에 응한 의원들의 실명은 밝히지 않았다.


특검 측이 한 국민의힘 당직자를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추 전 원내대표 소환 여부에 대해서는 "다양한 시각과 관점에서 이 사건에 대한 판단이 이뤄질 수 있도록 충분한 조사 후에 추 전 원내대표에 대한 조사도 하려고 한다"면서도 정확한 시기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다.


한편, 박 특검보는 최근 검찰청 폐지와 수사·기소 업무 분리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이후 김건희 특검팀에 파견된 검사 전원이 원대 복귀를 요청한 것과 관련해 "함께 고민을 나누고 생각을 나누는 자리를 갖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며 "여기서 열심히 일하는 (파견) 검사들이 좀 더 일에 매진하고 열심히 할 수 있도록 옆에서도 좀 더 지원해줬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건희 특검팀에 파견된 검사 전원은 "수사검사의 공소유지 원칙적 금지 지침 등이 시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와 모순되게 파견 검사들이 직접수사·기소·공소유지가 결합한 특검 업무를 계속 담당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며 민중기 특별검사에게 원대 복귀를 요청하는 입장문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내란 특검팀에 파견된 검사들 사이에서도 검찰청 폐지를 놓고 내부 논의가 있었으나 공개적인 입장 표명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특검보는 "(특검팀이 청구한) 중계도 계속 허가되면서 (검사들이) 공소유지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며 "(파견) 검사들은 현재 상황에 대해 고민도 하지만 주어진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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