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도 예쁘게”…생활용품도 취향따라 ‘클린테리어’ 열풍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입력 2025.10.09 10:12  수정 2025.10.09 10:12

2030세대 중심 ‘취향 소비’가 생활용품으로 확산

29CM, 수세미·세탁세제 등 차별화 아이템 인기

29CM 이(2)걸로 9(구)매해 숏폼 콘텐츠 스크린샷 '스크럽 대디' 편.ⓒ29CM

경기 침체와 고물가에도 불구하고 2030세대를 중심으로 한 ‘취향 소비’가 생활용품 시장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그동안 단순 소모품으로 여겨지던 수세미·세탁세제·청소 티슈까지도 이제는 감각적인 디자인과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갖춘 제품이 선택받고 있다. 일상을 구성하는 공간 속에서 ‘취향을 드러내는 소비’가 생활 전반에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온라인 생활용품 거래액은 2022년 14조6000억원에서 올해 18조9000억원으로 14% 늘었다.


이러한 흐름은 플랫폼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실제로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 29CM의 최근 3개월간(7월1일~9월30일) 생활용품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년 대비 80% 증가했다. 세부 품목별로는 세제·세정제 거래액이 2배 이상 늘었고, 청소도구도 85%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브랜드별 성과도 눈에 띈다. 프리미엄 세탁세제 브랜드 ‘라버리’가 대표적이다. 영유아나 민감성 피부도 안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성분의 저자극 비건 세제와 얼룩제거제를 주력으로 내세우며 지난달 29CM 입점 직후 2주 만에 거래액 1억원을 기록했다.


청소용품 브랜드 ‘쿼시’는 꺼내두고 싶은 롤티슈라는 콘셉트로 감각적인 패키지 디자인이 주목받으며 최근 3개월간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65% 뛰었다.


29CM 이(2)걸로 9(구)매해 숏폼 콘텐츠 스크린샷 '플레인팟' 편.ⓒ29CM

이 같은 성장세에는 플랫폼과 브랜드와 협업해 선보이는 콘텐츠 마케팅 효과도 한몫했다.


29CM가 브랜드와 협업해 제작한 숏폼 영상은 제품 인지도를 빠르게 끌어올렸다. ‘플레인팟’은 캡슐 세제를 직관적인 영상으로 소개해 2주 동안(8월14~21일) 브랜드 거래액이 전년 동기간과 비교해 65% 이상 증가했다.


글로벌 청소용품 브랜드 ‘스크럽 대디’도 웃는 얼굴 모양 디자인과 기능성을 내세워 MZ세대 주목을 받고 있으며, 최근 29CM와 협업한 영상이 소비자 호평을 얻으며 국내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29CM는 생활용품 수요 확대에 힘입어 이달 15일부터 5일간 홈인테리어 브랜드 90여개를 직접 경험할 할 수 있는 홈·라이프스타일 전시회 ‘DDP디자인페어’를 개최한다.


쿼시, 라버리 등 생활용품 브랜드를 비롯해 가구·조명 등 인테리어 브랜드 총 90여개가 참여하는 이번 행사는 슈퍼 얼리버드 티켓은 지난 8월 중순 발매 직후 하루 만에 매진될 정도로 관심을 끌었다.


특히 29CM는 지난 4월 개최한 오프라인 전시회 ‘인벤타리오 문구 페어’가 2030 세대를 중심으로 크게 흥행한 만큼 이번 전시 역시 업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29CM 관계자는 “생활용품이 단순한 필수품을 넘어 개인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는 영역으로 확장되면서 청소와 인테리어 개념을 결합한 ‘클린테리어(Cleante-rior)’가 새로운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며 “이 같은 변화에 맞춰 차별화된 브랜드 정체성과 디자인을 내세운 생활용품 브랜드들이 등장하고 있어 관련 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1~2인 가구 증가로 생활필수품도 단순 실용성을 넘어 브랜드와 디자인을 고려하는 소비가 확산되고 있다”며 “어떤 생활용품을 쓰느냐가 곧 자신의 취향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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