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퍼' 박도현 "내 게임 철학, 세계 무대서 증명할 것"[2025 롤드컵]

황지현 기자 (yellowpaper@dailian.co.kr)

입력 2025.10.13 16:44  수정 2025.10.14 06:30

中, 편안하고 익숙한 무대…"작년의 아쉬움, 좋은 경기력으로 씻겠다"

'피넛'의 마지막 여정, 팀 전체에 강한 동기부여

'바이퍼' 박도현이 13일 데일리안과 화상 인터뷰를 마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황지현 기자

2021년 중국 리그(LPL) EDG 소속으로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세계 최고 원거리 딜러로 우뚝 섰던 '바이퍼' 박도현. 최고의 영예를 차지했던 그가 이제 한국 리그(LCK)로 복귀해 다시 한번 세계 무대 제패에 나선다. 한화생명e스포츠의 원거리 딜러인 그에게 2025년 롤드컵은 익숙한 땅 중국에서 자신의 게임 철학을 증명해야 하는 중요한 시험대다.


'바이퍼' 박도현은 13일 데일리안과 가진 인터뷰에서 "중국에서 열리는 롤드컵인 만큼 제가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새롭게 도전하기 위해 LPL에서 LCK로 돌아온 후 롤드컵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에야말로 저의 게임 철학과 방향성이 통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증명의 장'이라고 생각한다"고 이번 대회에 임하는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돌아온 중국, "마치 가까운 곳에서 게임하는 기분"
'바이퍼' 박도현이 13일 데일리안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데일리안 황지현 기자

'바이퍼' 박도현에게 중국은 낯선 땅이 아니다. 출국 전 데일리안과 가진 인터뷰에서 "편안하게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던 것처럼 베이징에 도착한 그의 모습은 한결 여유로워 보였다.


그는 "멀리 왔다는 생각이 안 들고 엄청 가까운 곳에서 게임하는 것 같다"며 "적응하는 데 있어서 확실히 유리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착 직후 연습과 촬영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컨디션은 한국에 있을 때와 큰 차이 없이 좋다고 덧붙였다. 경기가 열릴 장소에 대해서도 "경기장이 크고 잘 돼있어 많은 관객분들이 즐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바이퍼' 박도현은 "매판 최고의 기량을 보이면 좋겠지만, 스위스 스테이지에서는 3승을 해서 녹아웃 스테이지로 넘어가는 것이 목표"라며 "3승 0패든 2패든 크게 상관없기 때문에 점차 경기력을 늘려가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전략을 밝혔다.


또한 "밴픽 쪽으로도 많은 준비를 해야 좋은 컨디션으로 상대를 이길 수 있을 것"이라며 준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롤드컵은 25.20 패치 버전으로 진행된다. 그는 출국 전 주목했던 케이틀린, 징크스 같은 챔피언이 현지 스크림(연습 경기)에서 자주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지에 와서 스크림을 진행했는데 아직 예상 밖의 챔피언은 크게 없는 것 같다"며 "케이틀린과 징크스가 많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롤드컵은 정글러 '피넛' 한왕호의 입대 전 마지막 여정이라는 점에서 팀에 특별한 의미를 더한다. '바이퍼' 박도현은 "당연히 그런 부분이 있어서 다들 이번 롤드컵에 임하는 각오가 다를 것"이라며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니만큼 다들 즐겁게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팀의 구심점인 선수의 마지막 도전을 함께한다는 사실이 팀 전체에 더 큰 절실함과 동기부여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2021년의 '바이퍼'와 현재의 '바이퍼', "성장과 낭만"
'바이퍼' 박도현이 10일 2025 월드 챔피언십 출국을 앞두고 인천국제공항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마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황지현 기자

4년 전 세계 정상에 섰던 '바이퍼' 박도현은 스스로 '더 많은 경험을 통해 어떤 상황이 닥쳐도 좀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된 점'을 현재 자신의 가장 큰 성장으로 꼽았다.


흥미롭게도 2021년 당시 우승의 주역들이었던 동료들이 각자 다른 팀 소속으로 이번 롤드컵 무대에 다시 모였다. 커뮤니티에서 '낭만이 있다'는 반응이 나오는 것에 대해 그는 "재미있는 것 같다"며 "다들 이 자리에 있기까지 보이지 않는 노력을 했을 거라고 생각하니 되게 멋있는 사람들"이라며 옛 동료들을 향한 존중을 표했다.


중국 현지 팬들의 변함없는 응원에 대해서는 "LCK에서 뛸 때도 직접 응원하러 오시는 분들이 계실 정도로 여전히 많이 응원해주셔서 굉장히 감사하게 느끼고 있다"며 "열심히 한 것을 알아봐 주시는 것 같아 감사하다"고 마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롤드컵 여정을 응원할 팬들에게 "작년의 아쉬움을 달랠 만한 좋은 경기력으로 돌아오겠다"며 "우승 공약으로는 경기 세리머니로 춤을 추거나 개인 방송을 통해 찾아뵙겠다"며 유쾌한 약속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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