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청 예산 1조원 시대...우주산업 ‘드라이브’

김지현 기자 (kjh@dailian.co.kr)

입력 2025.12.04 14:48  수정 2025.12.04 14:49

내년 예산 1조1201억원…16.1% 증액

우주수송·위성기술·인재 등 투자 확대

누리호·아리랑 성공에 우주개발 가속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지난달 27일 새벽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뉴시스

우주항공청의 내년도 예산이 약 1조1000억원을 규모로 확정되면서 정부가 독자적 우주 산업에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건다. 최근 누리호 4차 발사에 이어 아리랑 7호도 성공적으로 목표에 달성한 가운데 향후 누리호 7차 발사라는 또다른 도전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K-우주 경쟁력 강화 박차


우주항공청은 1조1201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이 국회 본회의 의결을 통해 확정됐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올해 예산 9649억원 대비 1552억원(16.1%) 증가한 액수다.


우주청은 “내년 예산은 ‘우리 기술로 K-Space 도전’이라는 새 정부 우주‧항공 국정과제를 체계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를 확대 반영했다”며 “그 결과 최초로 예산 1조원 시대를 열게 된다”고 밝혔다.


우주청은 내년 예산을 ▲우주수송 역량 강화 및 신기술 확보에 2662억원 ▲위성기반 통신·항법·관측 혁신에 2362억원 ▲도전적 탐사로 미래 우주 먹거리 창출에 968억원 ▲미래 항공기술 선점 및 공급망 안정성 확보에 511억원 ▲민간 중심 산업 생태계 조성사업에 1738억원 ▲우주항공 전문인재 양성 및 실용적 외교에 2559억원 등 6대 분야에 중점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누리호 성공에 우주산업 탄력…내년 사전 준비 반영


지난 2일 대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위성종합관제실에서 연구진들이 다목적실용위성 7호 교신 성공 시 박수를 치고 있다.ⓒ한국항공우주연구원

이번 우주청 예산은 국회 심의 과정에서 20억원 늘었다. 이는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 사업에 투입하기 위해서다.

우주청은 오는 2028년 누리호 7차 발사 착수를 위해 필요한 2026년 사전준비 예산이 반영된 결과라고 풀이했다.


아울러 우주분야 인력양성 확대 차원에서 대학생·대학원생의 큐브위성 개발 및 발사지원을 위한 우주항공문화 저변확대 9조5000억원 등도 증액됐다.


앞서 윤영빈 우주청장은 누리호 4차 발사 이후 브리핑을 통해 “2028년 누리호 7차 발사를 계획하고 있고 내년 예산을 준비 중”이라며 “연간 한 번 이상 누리호 발사를 목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누리호의 성공적인 4차 발사 이후 다목적 실용위성인 아리랑 7호도 발사를 성공하면서 향후 우주 산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누리호 4차 발사는 지난달 27일 새벽 1시 13분 이뤄졌다. 차세대중형위성 3호와 부탑재위성인 큐브위성 12기를 싣고 우주로 출항한 누리호는 고도 600km 궤도에 안착했다.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의 이번 성공은 민간 주도로 이뤄진 ‘뉴스페이스’ 시대 개막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아리랑 7호 역시 목표궤도에 안착하며 잇딴 성공소식을 전했다. 아리랑 7호는 2일 새벽 2시 21분쯤 프랑스령 기아나우주센터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된 데 이어, 오후 1시 40분쯤 대전 항우연 지상국과의 첫 교신까지 성공했다.


아리랑 7호 역시 전 세계 5개국 내외만 보유한 0.3m급 초정밀 기술을 한국이 독자 개발로 확보해 그 의미가 크다.


윤영빈 우주청장은 “누리호 4차 발사 성공을 계기로 민간이 우주 개발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신규 기술개발, 창업·성장 지원 예산을 2026년에 대폭 확대했다”며 “민간의 혁신성을 활용해 재사용 발사체와 같은 게임 체인저 기술을 확보하고 우주‧항공 산업을 국가 주력산업으로 육성하도록 투자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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