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직원들의 성비가 고위직일수록 성비 격차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직원들의 성비가 고위직일수록 성비 격차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직원의 육아휴직 사용률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조직 내 성별 불균형이 견고한 모습이다.
1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실이 한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한은 직원 2478명 중 남성은 1450명, 여성은 1028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고위직만 보면 성비 격차가 벌어졌다.
실국장급인 1급 113명 중 대다수인 109명이 남성이고, 여성은 4명에 불과했다.
부장급인 2급 역시 전체 201명 중 남성이 192명에 달했고, 여성은 9명에 그쳤다.
팀장급인 3급은 375명 중 남성이 278명, 여성이 97명으로 남성이 여성의 3배에 가까웠다.
과장급인 4급 656명 중에서도 남성이 415명으로 여성(241명)보다 훨씬 많았다.
반면 부서장 승진이 사실상 쉽지 않은 6급의 경우 전체 111명 중 여성이 108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남성은 3명에 그쳤다.
현재 한은 금융통화위원 7명 중 여성은 서울대 교수 출신 이수형 위원 단 1명이다.
이창용 총재를 비롯해 유상대 부총재와 김웅·채병득·권민수·박종우·장정수 등 부총재 5명은 모두 남성이다.
애초 신입 행원 선발 단계부터 성비 불균형이 지속되는 측면도 있다고 박 의원은 지적했다.
남성 직원들의 육아휴직 사용이 갈수록 줄고 있다.
한은 재직 중 육아휴직을 쓴 남성 직원은 2021년 24명에서 2022년 19명, 2023년 15명, 2024년 13명 등으로 해마다 감소했다.
올해 들어 9월까지 17명으로 다소 늘었지만, 같은 기간 육아휴직을 쓴 여성 직원(117명)보다는 현저히 적었다.
박 의원은 "고위직일수록 여성 비율이 낮다"며 "뿌리 깊은 구조적 문제인 만큼 제도적 차원의 개선 노력 없이 견고한 유리천장을 깨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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