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엘살바도르 감옥 확보 위해 제보자 강제송환 약속"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5.10.20 20:54  수정 2025.10.20 20:55

4월 14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나이브 부켈레(오른쪽) 엘살바도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란히 서있다. ⓒAP/연합뉴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불법 체류자를 추방하는 과정에서 법적 보호를 약속한 제보자들을 엘살바도르 정부에 넘겼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지난 3월 13일 루비오 장관과 통화하면서 미국 정부가 구금하고 있는 범죄조직의 고위간부 9명을 자국에 송환해달라고 요청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 요청을 승낙한 대가로 불법 체류자를 구금할 장소 확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켈레 대통령이 송환을 요청한 9명 중 3명은 앞서 미 법무부 수사에 협조하는 과정에서 부켈레 정권 고위관계자들의 부패 정보와 증거를 제공한 제보자들이다.


WP는 “이들이 만일 엘살바도르로 강제 송환된다면 보복 당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제보자 3명 중 한 명인 로페스 라리오스는 통화 이틀 후인 3월 15일 송환이 완료됐다. 나머지 제보자 2명을 포함한 8명은 아직 미국에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는 제보자 보호 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기했다”며 “법무부의 신빙성은 크게 훼손됐다. 이로 인해 범죄조직에서 거물의 혐의를 입증하는 데 필수적인 정보원들의 협조가 매우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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