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비핵화, 결단코 실현시킬수 없는 개꿈"…한중정상회담 앞두고 의제협의 반발

맹찬호 기자 (maengho@dailian.co.kr)

입력 2025.11.01 07:14  수정 2025.11.01 07:16

박명호 北외무성 부상 담화…대통령실 대변인 거론 반발

"韓, 기회있으면 비핵화 거론 시도…몰상식 드러내놓는 꼴"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경북 경주시 라한셀렉트호텔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갈라만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한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 비핵화를 의제로 협의했다는 발표에 대해 "결단코 실현시킬수 없는 '개꿈'"이라고 반발했다.


1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박명호 북한 외무성 부상은 지난달 31일 발표한 담화에서 "백번 천번 만번 비핵화 타령을 늘어 놓아도 결단코 실현시킬수 없는 '개꿈'이라는 것을 우리는 인내성있게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박 외무상은 " 한국 대통령실 대변인은 중한(한중) 수뇌회담(정상회담)에서 조선반도 비핵화와 평화 실현이라는 문제에 대해 론(논)의하기로 의제 협의를 봤다고 발표"했다면서 "한국은 기회만 있으면 조선반도비핵화 문제를 거론하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핵 보유국적 지위를 애써 부정하고 아직도 비핵화를 실현시켜 보겠다는 망상을 입에 담는다는 것 자체가 자기의 몰상식을 적라라하게 드러 내놓는 꼴이 된다는 것을 한국은 아직도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국제 미디어센터(IMC)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은 모두 지방에서 정치를 시작해서 '민생이 가장 중요하다'라는 모토를 가졌다"며 "양국은 직면한 민생 문제 해결을 주제로 채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중 정상회담과 관련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실현 문제에 대해 논의하기로 의제 협의를 봤다"고 밝혔다.


북한이 이날 열리는 한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외무성 부상의 성명을 발표한 것은 한국 대통령실의 발표에 대한 반발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가운데 중국에게는 정상회담을 앞두고 압박하려는 의도의 담화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해 5월 한반도 비핵화가 언급된 한중일 정상회의 공동성명에 대해 담화를 발표해 "우리 국가의 자주권에 대한 정면 도전. (이를) 난폭한 내정간섭으로 낙인하며 강력히 규탄·배격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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