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 없네…방 잡고 나랑 놀자" 50대 교장이 20대 여교사 성추행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5.11.04 15:20  수정 2025.11.05 08:32

ⓒ게티이미지뱅크

경남 창원의 한 중학교 교장이 20대 신임 여교사를 성추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4일 마산중부경찰서는 창원의 한 중학교 교장인 50대 남성 A씨를 강제 추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지난 4월 20대 여교사 B씨에게 팔짱을 끼는 등 동의 없는 신체 접촉을 하고, 성희롱성 발언 등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A씨가 교장으로 근무하는 중학교에 부임한 지 한 달 정도 지난 신임 교사로, 지난 9월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A씨는 혐의를 일부 부인하고 있으며 현재 학교에 출근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남지부(전교조 경남지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A씨가 피해 교사에게 '방을 잡고 놀자', '남친 생길 때까지 나랑 놀자' 등의 성희롱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피해 교사로서는 꿈에 그리던 교직 생활이 한 달 만에 악몽으로 변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해자를 온정적으로 대한다면 교육청과 경찰이 성폭력을 묵인하고 권력형 범죄를 방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마산중부경찰서는 이 사건을 업무상 위력에 의한 성폭력 사건으로 엄정 수사하고 경남도교육청은 중학교 교장 A씨를 중징계 해야 한다"고 엄벌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관리자 대상 성폭력예방교육 및 갑질 예방교육을 강화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즉각 마련하라"고 강조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A씨를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며, 경남도교육청은 해당 사건과 관련한 입장을 현재 정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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