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특검, 尹에 오는 26일 피의자 소환 통보…"수사된 사항 전반 조사"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입력 2025.11.12 16:12  수정 2025.11.12 17:03

수사 개시 5개월 만에 대면조사 이뤄질지 주목

尹 소환 불응할 경우 체포영장 발부 등 재검토

도이치모터스 주포 지명수배…국수본 수사 공조

윤석열 전 대통령. ⓒ사진공동취재단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소환을 통보했다. 이전 강제구인 과정에서 양측 간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던 가운데 특검팀 수사 개시 5개월 만에 윤 전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형근 특검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브리핑을 통해 "윤 전 대통령의 재판 출석 일정 등을 고려해 오는 26일 오전 10시에 특검에 피의자로 출석하라는 요구서를 서울구치소장에게 송부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각 수사팀 별로 필요한 조사 내용을 취합해 출석 요구서에 기재했다. 윤 전 대통령은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를 통한 공천개입 의혹 관련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여론조사 무상 수수 의혹 관련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을 받는다.


이번 조사는 오는 24일 김 여사를 불러 '금품수수 혐의' 등에 대해 조사한 이후 이뤄진다. 특검팀은 수사된 사항에 대해 전반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며 되도록 한 번에 조사를 마치겠단 목표다.


윤 전 대통령은 그간 특검팀 소환에 단 한 차례도 응하지 않았다. 특검팀은 지난 8월 체포 영장을 발부 받아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강제구인을 시도했으나 윤 전 대통령이 완강히 거부하며 불발됐다.


특검팀은 이전과 기류가 달라졌다고 보고 있다. 최근 윤 전 대통령이 채해병특검과 내란특검에 출석한 만큼 소환에 응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했다. 만일 윤 전 대통령이 소환에 불응할 경우 체포영장 발부 등을 재검토하겠단 방침이다.


또 특검팀은 김 여사에게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소개한 것으로 알려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주포 이모씨에 대한 지명수배에 나섰다.


이씨는 2010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관련해 '1차 작전 시기' 주포로 지목된 적 있는 인물이다. 김 여사는 당시 이씨에게 한 증권사 계좌를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에 앞서 해당 의혹을 수사했던 검찰은 이씨의 연루 정황도 포착해 수사선상에 올렸으나 재판에 넘기지는 않았다. 이후 사건을 넘겨 받은 특검팀이 최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관련해 이씨의 새로운 범죄 혐의를 포착해 사실상 재수사에 착수했다.


특검팀은 지난 7월 전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김 여사가 예전에 사용했던 휴대전화를 확보했고, 포렌식 작업으로 김 여사와 이씨 사이 오간 각종 문자 메시지 내용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확보한 자료 등을 토대로 이씨가 김 여사에게 전씨를 소개해준 인물로 특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지난달 이씨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서기도 했으나 이씨가 현장에서 도주해 신병 확보에는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특검보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범으로 현재 도주 중인 피의자 이씨에 대해 지난주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지명수배하고 금일 경찰 국가수사본부에 피의자 검거를 위한 공조수사를 요청했다"며 "국수본과 공조해 신속하게 피의자를 검거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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