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팀, '매관매직 의혹' 이배용 2차 소환…금거북이 전달 경위 추궁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입력 2025.11.13 10:50  수정 2025.11.13 10:50

이날 오전 김건희특검 사무실 휠체어 타고 출석

인사청탁 관련 취재진 질문에 고개 좌우로 저어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이 13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특검 사무실로 재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매관매직 의혹'과 관련해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다시 불러 조사 중이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42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팀 사무실로 휠체어를 타고 출석했다.


이 전 위원장은 '김 여사와 진관사 회동에서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가', '코바나컨텐츠에서 다시 (김 여사와) 만난 이유는 뭔가' 등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다만 '김 여사에게 금거북이를 주고 인사청탁을 한 적 있나'라는 질문에는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이 전 위원장이 특검팀에 출석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특검팀은 지난 6일 이 전 위원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14시간가량 조사했다.


특검팀은 지난 조사에서 김 여사 측에 금거북이 등을 전달한 경위와 인사청탁 의혹의 정황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위원장은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전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 초 김 여사에게 5돈짜리 금거북이 등을 건네고 인사를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특검팀은 지난 7월 김 여사 일가의 '양평 공흥지구 특혜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하던 중 김 여사의 모친 최은순씨 금고에서 '금거북이'를 발견했다. 최씨 금고에는 이 전 위원장이 윤 전 대통령 부부를 상대로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편지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그가 2022년 4월12일 서울 은평구 진관사에서 인사 관련 자료를 건넨 뒤, 26일 김 여사가 운영한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금거북이를 선물했다고 보고 있다.


이후 같은해 6월에는 자신의 업무 수행 능력을 기술한 문서까지 건넸다는 게 특검팀의 판단이다. 그는 그로부터 석달 뒤인 9월 윤석열 정부의 초대 국가교육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이 전 위원장 측은 2022년 3월 말 단순한 대선 당선 축하 선물로 금거북이를 건넸을 뿐 대가성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이날 조사에서 금거북이를 비롯한 각종 선물의 대가성을 입증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이 전 위원장이 임명되기 두 달 전 김 여사와 연결고리로 지목된 정모 정진기언론문화재단 이사장에게 '잘 말해 달라'는 취지의 메시지와 함께 자신의 업무 수행 능력을 기술한 문서를 보낸 정황도 파악했다.


아울러 국가교육위원장 재직 당시 비서로 일했던 박모씨 등을 조사해 이 전 위원장이 조선 후기 문인 추사 김정희의 대표작인 '세한도' 복제품을 김 여사에게 건넨 정황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현재 이 전 위원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으나 금품의 대가성이 입증될 경우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 피의자로 전환 가능성도 열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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