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장 샤워실에서 맨발로 씻지 말라는 경고가 나와 화제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미생물학자 닉 아이커가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실험 영상에 대해 보도했다.
ⓒ닉 아이커 SNS 갈무리
영상에서 닉 아이커는 자신이 다니는 체육관 공용 샤워실 바닥을 면봉으로 문지른 뒤 이를 특수 인큐베이터에 배양했다. 이후 용기 안에 두꺼운 박테리아 층이 형성되자 "이것이 바로 공용 화장실에서 슬리퍼를 신어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사실 전문가들은 이미 헬스장 내 감염 위험을 경고해 왔다.
영국 레스터대학교 임상 미생물학과 프림로즈 프리스톤 교수는 사우나, 샤워실, 수영장처럼 따뜻하고 습한 공간이 세균 번식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땀은 비타민, 미네랄, 젖산, 아미노산, 지질 등 다양한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세균이 자라기 좋은 영양 공급원이 된다"고 설명했다.
헬스장에서 흔히 발견되는 세균은 황색포도상구균, 살모넬라균 등 다양하다. 특히 황색포도상구균이 항생제 내성을 획득해 변형된 MRSA의 경우 체내에 침투하면 통증·발적·고름 등을 유발하며 심하면 중증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닉 아이커 SNS
이와 함께 브래드퍼드대 세균 전문가 조너선 플레처 박사는 공용 샤워실에서 HPV(사마귀)·무좀 등 바이러스·진균 감염 가능성도 높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 샤워실에서 반드시 슬리퍼를 착용하고, 작은 상처를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으니 상처가 있을 경우는 공용 샤워실 이용을 피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운동 후에는 철저한 위생 관리와 상처 부위 청결 및 보호, 개인용품 비공유 등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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