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김기동 감독. ⓒ 뉴시스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완패한 FC서울의 김기동 감독도 쏟아지는 홈팬들의 야유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서울은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은행 K리그1 2025' 37라운드에서 김천상무에 1-3으로 졌다. 26라운드 원정 2-6 참패에 이어 홈에서도 무기력하게 졌다. 리그 3경기 연속 무승(1무2패).
승점1도 추가하지 못한 서울은 승점49에 그쳤고, 2026-2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진출도 무산됐다.
승리가 절실한 경기였다. 직전 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전 무승부(0-0)로 인해 자력으로 ACLE 진출이 어려운 상태에 빠진 서울은 김천, 전북현대전을 모두 잡아야 희망을 살릴 수 있었다. ACL2 진출을 위해서라도 5위를 지켜야 하는 입장이었다.
기대와 달리 내용은 최악이었다.
강한 압박과 효율적인 뒷공간 패스를 앞세운 김천에 주도권을 빼앗긴 서울은 전반 추가시간 린가드의 골로 가까스로 동점을 이루고 전반을 마쳤다.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력에 김기동 감독은 후반 들어 문선민 등을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지만 최준이 거친 태클로 퇴장 당하면서 와르르 무너졌다.
FC서울 김기동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경기 후 실망한 서울 팬들은 “김기동 나가!!”를 외쳤다.
김기동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선수들이 서포터석 앞에 도열해 인사했지만 “김기동 나가!!”를 담은 함성은 경기장에 울려 퍼졌다. 일부 팬들은 포항으로 기성용을 떠나보낸 것에 대한 거친 표현도 서슴지 않고 뱉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김기동 감독도 고개를 숙인 채 인사한 뒤 터벅터벅 라커로 들어갔다.
김기동 감독은 “팬들에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서 안타깝다. 준비 기간 너무 좋았는 이날 너무 좋지 않아 당혹스러웠다. 창피할 정도로 전반 경기력은 최악이었다”고 인정했다. 이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선수들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실망스러운 결과와 내용으로 야유까지 들었지만, 아직 ACL2 진출권 획득이라는 목표는 살아있다.
서울은 이날 승점1 추가한 강원FC에 다득점에서 앞서 간신히 5위에 자리했다. 최종 38라운드(vs 전북)만 남겨 놓은 가운데 서울이 끝까지 5위를 지킨다면 ‘코리아컵’ 결승 결과에 따라 2026-27 AFC 챔피언스리그2 출전권은 획득할 수 있다. K리그1 우승을 확정한 전북이 코리아컵 결승에서 광주FC를 꺾는다면 K리그1 5위가 ACL2에 진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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