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대신 김호중 체포될 뻔…"해프닝 중 압권이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5.11.25 16:47  수정 2025.11.25 16:50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이 체포 대상자 명단과 관련해 "김어준도 있었고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도 있었다"면서 특히 방송인 김어준을 가수 김호중으로 오인하는 일도 있었다고 증언했다.


ⓒ뉴시스·SNS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는 24일 내란 우두머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여인형 전 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왔다.


그는 변호인 측 신문 과정에서 "명단 내용에는 김어준이 있지만 12월4일 오후까지도 우리 방첩사 요원들은 그를 김호중으로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사람이 누구인지 인터넷에서 찾아봤다. 서로 구두로 전파하다 보니 내가 말을 그렇게 했는지, 누가 잘못 받아 적었는지 모른다. 수사단장은 정치에 관심이 없어서 우원식이 국회의장인지도 몰랐다"고도 말했다.


여인형 전 사령관은 이와 관련해 "해프닝 중에 압권이었다"며 "명단, 명단 얘기하는데 허술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체포 대상자 명단의 신뢰성이 떨어져 '구체적 내란 실행 계획'으로 보기 어렵다는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취지로 풀이된다.


변호인 측이 "12월4일 19시경 김현지, 이석기, 정진상을 메모한 것은 인정하느냐"라고 묻자, 여인형 전 사령관은 "네"라고 말했다.


여인형 전 사령관은 계엄 당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서 주요 인사 10여 명에 대한 체포·구금을 지시받고 체포조를 꾸린 혐의로 군사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재판부는 오는 27일 여인형 전 사령관을 다시 불러 증인 신문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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