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 통했나' 강등 위기 울산 자존심 살린 이동경 MVP 수상 [K리그 대상]

홍은동 =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5.12.01 17:46  수정 2025.12.01 17:48

전북 주장 박진섭 제치고 K리그1 최고의 별 등극

최근 손 편지로 ‘이름 석 자 기억해 달라’ 어필

강등 위기 겪은 울산, 4연속+통산 8회 MVP 배출로 위안

하나은행 K리그 2025 대상 시상식이 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열렸다. K리그1 MVP 수상한 울산 HD FC 이동경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 이동경이 2025시즌 K리그1 최고의 별로 등극하며 자존심을 세웠다.


이동경은 1일 오후 서울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5 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그는 감독 5표, 주장 8표, 미디어 71표를 받으며 박진섭(전북), 싸박(수원FC) 등 강력한 후보들을 제치고 대망의 MVP를 수상했다.


올 시즌 이동경은 김천과 울산에서 총 36경기 13골 12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1 최다 공격 포인트 1위에 오르는 등 데뷔 이래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또한, 슈팅 115회(1위), 키패스 71회(1위) 등 주요 공격 지표에서도 선두를 차지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공격 자원이자 피니셔로 활약했고, 라운드 MVP 2회, 베스트11 12회, MOM 12회에 선정되며 시즌 내내 가장 꾸준하고 영향력 있는 선수로 평가받았다.


여기에 부가 기록을 종합해 선수의 퍼포먼스를 포인트로 산출하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아디다스 포인트’에서도 총점 5만7770을 기록, 2위 싸박을 4000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대상은 물론 아디다스 포인트 대상과 베스트11 공격수에도 선정된 이동경은 3관왕에 오르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특히 이동경은 최근 정성스럽고 진심 어린 손 편지로 자신을 어필해 눈길을 모으기도 했는데 결과적으로 MVP 수상으로 이어졌다


하나은행 K리그 2025 대상 시상식이 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열렸다. K리그1 MVP 수상한 울산 HD FC 이동경 아내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아쉬운 점이 있다면 소속팀 울산의 성적이다. ‘디펜딩 챔피언’ 울산은 지난 시즌까지 K리그1 3연패를 달성했지만 올 시즌 감독이 두 번이나 바뀌는 우여곡절 끝에 파이널B 그룹으로 추락했고, 최종 9위로 마치며 가까스로 1부 잔류에 성공했다.


팀 성적은 실망스러웠지만 울산은 에이스 이동경이 3관왕에 오르며 자존심을 조금이나마 세웠다.


이동경은 MVP 수상 직후 “큰 상 받게 돼 영광스럽고 감사하다.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박)진섭이형, 싸박과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기뻤는데 큰 상을 받게 돼 감사하다”면서 “축구 시작하면서 높은 곳을 바라보면서 왔는데 잠시 숨을 고르고 겸손하게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울산은 이동경의 MVP 수상으로 K리그 최다이자 최초로 MVP 8회 배출 구단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동안 울산은 김현석(1996)을 시작으로 이천수(2006), 김신욱(2013), 김보경(2019), 이청용(2022), 김영권(2023), 조현우(2024)가 MVP를 거머쥐었다.


1983년 K리그 출범 후 지난해까지 울산은 전북현대, 성남FC와 함께 7회로 가장 많은 MVP를 배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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