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장 때 청소업체 선정 일화 거론하며
"MB가 이재명인 줄 모르고칭찬, 다음해 빨갱이 수사"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은 "공공 영역에서 사회적 기업에 맡기도록 권장을 넘어서 규정도 일부 만들 수 있지 않느냐"며 사회적 기업에 대한 공공부문 위탁을 늘려 관련 시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사회연대 경제는 민간 영역에서 경쟁을 통해 자기 입지를 만들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사회적 기업이) 성장할 때 토양이 필요한데, 이 토양을 어디서 만들 수 있느냐, 공공 위탁 영역이라고 보여진다"며 "공공서비스 영역에 있어 개인에 대한 수의 계약·위탁보다 협동조합이나 사회적 기업에 위탁을 주면 모두가 좋고 사회적 경제가 확 늘어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이어 "경쟁보다는 공익을 목적으로 하는 사회적 기업이니, 물품 구매에서 사회적 기업을 우선적으로 (선정해) 사주고 대행도 이런 데다 맡기고 해야 시장이 확 넓어진다"며 "공공 영역에서 대대적으로 발굴하면 좋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성남시장 시절 청소대행 업체를 선정하며 겪었던 일화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청소대행업의 경우 사실상 부패 구조로 돼 있다"며 "내가 성남시장이 됐을 때 청소회사가 10여 개가 됐는데, 대행 회사의 청소 대행 권리금이 그때 당시 기준으로 20억~30억 원씩 한다고 그랬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당시에는 협동조합이 없어서 청소 노동자들이 주주인 시민 주주 기업에 위탁했다"며 "청소를 직접 하는 사람들이 위탁을 직접 받는 꼴이니까 일단 열심히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그때 당시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국무회의 자리에서 내가 성남시장인 줄 모르고 성남시 사례를 칭찬했다"며 "전국에서 벤치마킹했고, 담당 공무원이 강연을 다니고 그랬다"고 했다.
이어 "그러더니 다음 해에는 (정부가) 입장을 완전히 바꿔서 '여기 민주노동당 소속 조합원이 있네', '종북의 자금줄'이라고 했다"며 "내가 '종북 빨갱이'로 몰려 검찰 소환 조사까지 받았다"고 했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은 사회적 기업을 지정해 현금지원을 해주기도 했다"며 "그래서 내가 당시에 '이재명이 종북이면, 박근혜는 고첩(고정간첩)'이라고 말해 전국적으로 유명해지기도 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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