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한' 존재감 드러낸 장동혁…당내 쇄신 요구 응할까 [정국 기상대]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입력 2025.12.26 04:00  수정 2025.12.26 08:39

장동혁 '최초·최장' 필리버스터에

당 정강·정책 1조 기본소득 삭제 시사

한동훈 "혼신의 힘…노고 많으셨다"

친한계 유화적 메시지엔 '중의적 태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5일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에서 진행된 성탄 예배를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독한' 존재감을 보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신년 움직임에 관심이 쏠린다. 장동혁 대표가 '쇄신과 변화'를 예고한 가운데, 한동훈 전 대표 가족 연루 의혹이 제기된 이른바 '당원 게시판(당게) 사태'의 결론을 어떻게 내릴 지가 주목된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당 쇄신 방안으로 당명 개정과 당 정강·정책 1조에 명시된 기본소득 문구를 삭제하는 방안을 시사했다.


장 대표는 이날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에서 성탄 축하 예배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강·정책 수정을 말씀드린 것은 보수정당의 가치를 새롭게 정립하기 위해 필요성이 있으면 하겠다는 것"이라며 "당명 개정도 필요하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강·정책 수정, 당명 개정의) 전제는 우리가 이끌 사안이 아니라 당원들께서 결정해주셔야 한다는 것"이라며 "당원께서 필요성을 인정해주실 때부터 논의가 시작된다"고 말했다.


호남을 찾는 일정도 이어간다. 장 대표는 오는 29일부터 30일까지 전남과 전북을 찾는다. 29일에는 전남도당을 찾아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고, 정부 주관으로 열리는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 추모행사에 참석한다. 이어 오후에는 해남 솔라시도에서 전력·에너지 관련 현안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30일에는 전북 지역을 찾아 전북도당에 방문하고, 새만금 일대를 돌아보며 현장 시찰하는 일정을 가진다. 앞서 장 대표는 지난 11월 6일 당대표 취임 후 처음 광주를 방문해 5·18 광주민주화운동 정신을 기리는 일정을 소화한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같은 변화 움직임을 놓고, 필리버스터 투혼으로 구심력을 회복한 덕분에 자신감을 갖고 향후 행보를 전개할 동력이 생긴 상황으로 보고 있다.


앞서 장동혁 대표는 지난 23일 오전 11시 40분 전날부터 시작한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에 대한 필리버스터를 24시간 진행했다. 제1야당 대표가 필리버스터에 나선 건 헌정 사상 처음으로, 장 대표는 이번 토론으로 최초와 최장 기록을 동시에 기록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헌정사 첫 제1야당 대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이자 역대 최장 기록을 세우면서 투혼을 보였단 평가가 나온다. 이러한 투혼을 바탕으로 정강·정책 수정이나 당명 개정, 또 호남 행보 등을 이어갈 동력이 생겼다는 것이다.


이가운데 한동훈 전 대표 가족 연루 의혹이 제기된 이른바 '당원 게시판(당게) 사태'의 결론을 어떻게 내릴지가 향후 당 운영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한동훈 전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장 대표가 필리버스터 투혼을 이어간 데 대해 "어제 우리 당 장동혁 대표가 위헌적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막기 위해 장장 24시간 동안 혼신의 힘을 쏟아냈다. 노고 많으셨다"고 적었다.


한 전 대표는 "민주당은 오늘 기어이 국민과 언론의 입을 틀어막는 허위조작정보 근절법까지 강행 통과시켰다"며 "민주당의 폭거가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 모두 함께 싸우고 지켜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다만 장 대표는 최근 '당원 게시판(당게) 사태'등으로 당내 내홍이 격화된 상황에서 친한(친한동훈)계가 보내는 유화적 메시지에 대해 중의적 태도를 보였다.


장 대표는 이날 "필리버스터의 절박함과 필요성에 대해서는 누구도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없다"며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장 대표가 당내 갈등 상황에서 특정 계파의 메시지에 화답하기보다는 중립적인 거리를 유지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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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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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동혁 대표를 다르지않으면 당미래대도 개인미래도없다
    2025.12.26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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