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유튜브 통해 의원직 사퇴 심경 밝혀
"계엄 후 1년 동안 밝혀지고 있는 일들
볼 때, 너무나 실망스럽고 치욕스럽다
나는 실패한 의원…이소희 건투 빈다"
인요한 국민의힘 전 의원이 지난해 12월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의원직 사퇴 기자회견을 선언하고 국회를 떠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지난해 12월 10일 국회의원직을 전격 사퇴한 인요한 국민의힘 전 의원이 의원직 사퇴의 이유는 이유 없이 단행된 12·3 비상계엄으로 인한 수치심과 치욕 때문이라는 입장문을 내면서 "나는 실패한 국회의원"이라고 토로했다.
인요한 전 의원은 12일 유튜브 채널에 입장문을 올려 "(12·3) 계엄 후 지난 일년 동안 밝혀지고 있는 일들을 볼 때 너무나 실망스럽고 치욕스럽다"며 이같이 밝혔다.
인 전 의원은 "우리 집안은 130년 전부터 한국에서 학교를 세우고 3·1 운동과 6·25 전쟁에 참전하면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칠 각오로 대한민국을 사랑했고 나 또한 자연스럽게 애국의 정신을 배웠던 것 같다"며 "의료인이었던 내가 국회의 입성은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었지만 국회에 들어간 것도 그저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 하나였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1년 전 계엄이 선포됐을 때, 나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국민에게 다 말하지 못하는 국가의 비상 상황이 발생했다고 생각했다"며 "북한이 공격했거나, 국가가 감당할 수 없는 절박한 상황이 벌어졌다고 생각했다"고 적었다.
이어 "1980년 5·18 민주화 운동 때 외신 기자들에게 통역한 일로 데모 주동자로 낙인이 찍혀 3년 동안 경찰의 감시를 받으며 고생했던 나는 잘못된 계엄이 얼마나 끔찍하고 돌이킬 수 없는 일인지 잘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계엄 후 지난 일년 동안 밝혀지고 있는 일들을 볼 때 너무나 실망스럽고 치욕스럽다" 고 털어놨다.
그는 "나는 실패한 국회의원"이라며 "국민으로서 나라를 사랑하는 것과 국회의원으로서 나라를 사랑하는 것은 다르지 않다. 국회의원일 때도, 지금처럼 아무 직함이 없는 국민일 때도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인 전 의원은 자신의 사퇴로 비례대표 의원직을 승계하게 된 이소희 의원의 건투도 빌었다.
그는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에 있을 때 이소희 의원을 알게 됐고 혁신위 안에서 대립과 의견충돌이 있을 때마다 중심을 잘 지키고 이성적으로 중재를 해 줬던 일들이 지금도 기억 난다"며 "내가 국회를 떠나면서 마음이 많이 무거웠지만 이소희 의원이 승계하게 돼 든든한 마음도 있다. 진심으로 이 의원의 국회 입성을 축하 드린다"고 말했다.
끝으로 "나보다 훨씬 현명하고 뛰어난 이소희 의원은 성공한 국회의원이 될 것이라 믿는다"며 "이 의원의 건투를 빈다"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
앞서 지난해 12월 10일 계엄 1주년 무렵 인 전 의원은 의원직에서 자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인 전 의원의 사직안은 한 달여 뒤인 지난 9일 수리됐다. 이에 다음 비례대표 순번인 이소희 변호사가 의원직을 승계해 이날부터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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