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PC' 녹취서 민주당 의원 최소 9명 거론…김경 '공천로비' 어디까지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입력 2026.01.31 10:20  수정 2026.01.31 11:04

서울 지역구면서 당 지도부에 속했거나 공천 관여할 수 있는 의원들 언급

경찰, 언급된 의원들 대상으로 실제 공천 로비 작업 이뤄졌는 지 등 조사

김경 전 서울시의원이 지난 29일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서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연합뉴스

김경 전 서울시의원의 전방위 공천 로비 정황이 담긴 '황금 PC' 속 통화 녹취 파일에 최소 9명의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름이 언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들과 공천 로비 대상을 논의하던 김 전 시의원이 일방적으로 거명한 게 대부분으로 보이나, 경찰은 실제로 공천 로비 작업이 이뤄졌는 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31일 경찰 등에 따르면 120여개 녹취에 등장하는 의원들은 모두 서울에 지역구를 뒀으며, 일부는 김 전 시의원이 출마했었거나 출마하고자 했던 지역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당 지도부에 속했거나 공천에 관여할 수 있는 의원들도 여럿 언급됐다. 초선부터 다선까지 선수도 가리지 않았다.


통화 상대는 주로 양모 전 서울시의회 의장과 김성열 당시 노웅래 의원 보좌관, 민주당 서울시당 관계자 등으로 전해졌다. 이들과 '누구에게 어떻게 접근할지'를 논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녹취에서 김 전 시의원은 특정 의원과 친분을 과시하고 현재 다른 혐의로 수사선상에 오른 의원의 이름도 거론했다고 한다. 남녀 의원 1명씩을 언급하며 '이들은 금품을 받지 않는다'는 정보를 주고받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녹취 파일들은 김 전 시의원이 데리고 일했던 보좌진의 PC에 저장돼 있던 것들이다. 그는 업무를 그만두며 PC 내용물을 포맷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파일들은 다른 시의회 관계자들이 발견하며 경찰의 손으로까지 들어오게 됐다고 한다.


한편 경찰은 네 차례에 걸친 소환 조사를 통해 확보한 진술과 압수수색한 물품 등 증거 분석을 기반으로 김 전 시의원의 신병 확보 여부도 검토 중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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