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샤(맨 앞줄)가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에 선출된 2023년 3월1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맨 뒷줄 가운데가 시진핑 국가주석. ⓒ AFP/연합뉴스
중국 군부 권력서열 2위 장유샤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전격 숙청된 이후 ‘호랑이’(거물급 부패 관료) 2명이 잇따라 낙마해 중국 사회 전반에 대대적인 ‘반부패 숙청’ 바람이 불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국가 재난 대응을 총괄하는 응급관리부 수장 왕샹시(64) 부장(장관)은 ‘심각한 규율위반 및 법률위반’ 혐의로 사정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후베이성 출신인 왕샹시는 광산 엔지니어 출신 관료다. 후베이성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며 후베이성 석탄산업부 부국장과 정법위원회 서기 등 요직을 거쳤다.
대형 국유 에너지 기업인 국가에너지투자그룹 이사장을 지냈고, 2022년 응급관리부장에 올랐다. 응급관리부는 2018년 대대적인 정부 조직 개편을 통해 신설된 부처로 자연재해와 산업 안전, 비상 대응 등 중국의 모든 재난 관리 기능을 통합한 핵심 기관이다.
중국은 고위 공직자에 대한 부패 수사 착수 사실을 발표할 때 통상적으로 ‘심각한 기율·법률 위반’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이는 사정 당국이 관련 물증을 확보한 상태에서 조사가 개시됐음을 의미한다. 이후 조사 결과는 인민검찰원으로 이송돼 사법 처리 절차를 밟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앞서 지난달 29일에는 쑨샤오청(65)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 사회건설위원회 부주임위원이 기율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쑨샤오청은 제19·20기 당중앙위원(서열 205명 이내)으로, 2022년 4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네이멍구자치구 당서기를 지냈다.
이에 따라 시진핑 국가주석이 강력하게 추진해 온 반부패 운동은 군부를 넘어 당과 정부 조직으로도 확산하며 다시 한번 힘을 받는 모양새다. 지난달 24일 중국 국방부는 군부 최고위급 인사인 장유샤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과 류전리 중앙군사위원 겸 연합참모부 참모장이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발표해 파장이 일었다
중국에서는 전·현직 고위 관료를 겨냥한 부패 혐의 조사를 ‘호랑이 사냥’이라고 부른다. 1952년 마오쩌둥이 ‘삼반’(반부패·반낭비·반관료주의) 운동을 전개하며 부패세력을 호랑이에 비유한 데서 유래했다.
이후 시 주석이 2013년 제18차 중앙기율위 전체회의에서 “호랑이와 파리를 함께 때리라”고 언급하며 정치용어로 굳어졌다. ‘호랑이’는 장·차관급 간부, 국유기업 간부, 군 고위층 등 권력 상층부의 부패를 뜻하고 ‘파리’는 말단 부패 공무원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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