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합당 대외비문건' 공개 성토…"정청래 답정너 합당" 일갈(종합)

김주훈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입력 2026.02.06 11:49  수정 2026.02.06 11:52

6일 당 최고위원회의서 지도부 폭발

"당원투표 거수기, 절차 요식행위

밀실합의 의구심, 합당이 필승카드?

필망카드…모든 절차 즉시 중단해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퇴장하고 있다. 정 대표는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추진 사태와 관련해 최고위원들에게 사과 및 철회 요구를 받았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내 '조국혁신당 합당 대외비 문건'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당내에 일파만파로 파문이 일고 있다. 지도부 공개회의에서는 정청래 대표의 '밀실 합의'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됐고, 혁신당과의 합당 절차를 즉각 중단하라는 성토가 빗발쳤다. 정 대표는 내부 문건이 유출된 상황과 관련, 조승래 사무총장에 경위 파악 조사와 엄중 처벌을 지시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합당 반대 여론이 높게 나오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들을 시각자료로 보여주며 "왜 지금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이) 크게 호응하지도 않고, 당내에 엄청난 분란이 있고 반대가 심한 이런 합당을 계속해서 우기는 것이냐"라고 반문했다.


이 최고의원은 "그러니까 자꾸 이상한 의심들이 나오는 것"이라며 "대다수의 유권자들이 안 좋게 생각하는데, 당에서도 반대가 많은데 억지로 강행해서 한다면 (선거가) 좋은 결과가 나오겠느냐. 당장 그만두고 이제 우리는 대통령의 국정을 뒷받침하는 데 집중을 해야 한다. 이제 당장 그만하고 우리가 할 일에 집중하자"라고 촉구했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청래 대표가 '합당 대외비 문건' 논란에 대해 발언하자 정 대표를 노려보고 있다. ⓒ뉴시스

황명선 최고위원도 "오늘 새벽 언론에 보도된 합당 절차 및 추진 일정 검토안 문건으로 이번 합당 제안이 처음부터 결론을 정해 놓은 '답정너'(답을 이미 정해놓은) 합당이란 정황이 드러났다"고 규탄했다.


황 최고위원은 "최고위를 패싱한 데 이어 이제는 당원 투표마저 거수기로 만들겠다는 것 아니냐"라며 "결론이 이미 정해져 있다면 그 모든 절차는 요식행위일 뿐"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설마설마했는데 탈당·징계 이력자에 대해 불이익을 주지 않는 방안, 전북지사 공천권까지 제공하려 했다는 내용도 들어있다고 한다"며 "밀실 합의가 아니면 성립하기 어려운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즉각 합당 관련 모든 절차를 중단하고 관련 문건과 작성자, 작성 경위를 공개할 것을 요구한다"며 "밀실 졸속 합당 의혹에 대해 당원에게 공식 사과하고 합당 추진 절차를 즉각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득구 최고위원도 "(정청래) 대표는 (유출된 합당 내부 문건을) 몰랐다고 하지만 진짜 몰랐는지, 작성 시점이 언제였는지, 이에 대해 조국 대표와 논의가 있었는지, 지분 안배가 있었는지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떠도는 얘기로는 혁신당에 특정 광역단체장 공천 안배까지 했다고 들린다"라며 "이 과정과 협의 조건까지 다 밝혀야 한다. 이 문건이 사실이라면 합당 밀약을 한 것"이라고 의구심을 자아냈다.


아울러 "어제 초선의원 간담회를 하고 오늘 중진의원 간담회를 한다는 것도 어찌 보면 다 보여주기 아니냐"라며 "분명히 말씀드린다. 합당은 지방선거 이후 원점에서 다시 논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당권파로 분류되는 최고위원들의 성토에 당권파로 꼽히는 이성윤 최고위원이 자제를 요구했다. 그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공론의 장을 활짝 열어 함께 고민하고 논의하는 과정이야말로 우리 민주당이 가진 건강한 문화이자 힘의 원천"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집안싸움은 담장 밖으로 내지 말라는 말이 있다. 집안 문제는 집안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뜻"이라며 "오늘 아침 공개된 문건은 대표도 모르는 실무자 문건이라고 한다. (당에서) 당원들께 문건의 경위를 밝혀 소상히 설명을 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지도부의 집단 반발을 듣던 정 대표는 회의 말미에 "오늘 아침 기사를 보며 깜짝 놀랐다. 정식 회의에 보고되지도 않고, 또 논의되지도 않고, 실행되지도 않았던 실무자 작성 문건이 유출되는 일종의 사고가 있었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사무총장이 누가 그랬는지 엄정하게 조사해 주고, 책임을 물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해당 문건에는 합당 완료 시점을 5주 내로 정하고, 조국혁신당에 지명직 최고위원 배분과 전북지사 공천권을 제공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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