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 구심점 류현진, 3~4이닝 정도 전력 투구 가능
은퇴 선언한 커쇼도 젊은 투수들 이끌기 위해 한시 복귀
17년 만에 WBC에 출전하는 류현진. ⓒ 뉴시스
명예회복을 단단히 벼르고 있는 한국과 미국 야구가 다가올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나란히 베테랑 투수를 합류시키며 마운드에 든든한 보험을 들었다.
먼저 한국야구대표팀은 베테랑 류현진(39)을 소환했다. 류현진의 WBC 출전은 2009년 이후 17년 만이다.
류지현 감독은 지난해 “경험 많은 선수가 필요하다는 것이 확실해졌다”며 주저 없이 류현진 카드를 선택했다.
한국 야구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인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경험까지 갖춘 소중한 자산이다. 류현진은 전성기에서 한 발짝 내려와있지만 여전히 특급 수준의 제구력을 갖춰 마운드에 오른다면 제 역할을 충분히 해낼 투수임에 분명하다.
투구수 제한이 있다는 점도 류현진에게 유리하다.
아무래도 적지 않은 나이로 인해 많은 투구수 및 이닝을 소화할 수 없으나 3~4이닝 전력 투구는 충분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야구대표팀은 곽빈, 원태인 등 젊은 투수들을 주축으로 로스터를 구성, 경험 문제를 드러낼 가능성이 있다. 이때 류현진이 중심을 잡아준다면 마운드는 물론 더그아웃까지 안정감을 불어넣어 줄 수 있다.
류현진의 각오도 남다르다. 류현진은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 "여전히 국가대표로서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 16년 만에 단 태극마크인 만큼, 반드시 팬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겠다"라고 전했다.
은퇴 후 WBC 출전을 위해 한시적으로 복귀하는 커쇼. ⓒ AP=뉴시스
미국도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 후 은퇴를 선언했던 클레이튼 커쇼(38)를 다시 그라운드로 불렀다.
미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야구 세계 최강’이라는 수식어를 되찾기 위해 드림팀에 가까운 선수 구성에 나섰다. 특히 마운드에는 태릭 스쿠벌을 비롯한 현역 최고의 선수들이 선발부터 불펜까지 가득 채운 모습이다.
커쇼의 현재 기량이라면 이들과의 경쟁 자체가 무의미한 수준. 하지만 커쇼는 과거처럼 1선발로 팀을 이끌기 보다는 본인의 표현대로 ‘마운드의 보험’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따라서 커쇼는 이번 WBC에서 선발 투수가 조기에 무너졌을 때 긴급 투입되는 롱 릴리프 역할은 물론 위기 상황 때 원포인트로 마운드에 서게 된다.
경기 외적으로도 커쇼의 역할은 상당히 클 전망이다.
이미 선수 스스로 “경기에 나서지 않아도 좋다. 벤치만 지켜도 좋다”라면서 플레잉 코치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밝혔다. 명예의 전당 입성이 확실시되는 투수가 합류한다면 젊은 투수들로 구성된 미국 마운드는 구심점을 마련할 수 있고, 선수들 또한 커쇼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층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커쇼에게도 이번 WBC는 처음이자 마지막 무대라 더욱 특별하다. 전성기 시절에는 부상을 우려해 소속팀 LA 다저스가 출전을 만류했고, 2023년에는 처음으로 미국 대표팀에 합류하는 듯 했으나 보험 관련 문제가 불거지며 아쉽게 발길을 돌렸다. 만약 미국과 일본이 2라운드 이후 만난다면 ‘커쇼 vs 오타니 쇼헤이’의 역사적인 맞대결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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