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보인다고 안심은 금물"…놓치기 쉬운 3대 '실명 질환'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입력 2026.02.10 10:45  수정 2026.02.10 10:46

당뇨망막병증·황반변성·녹내장 등 초기 자각증상 거의 없어

“건강검진 계획 시 안저검사 등 정밀 안과검진 포함 중요”

40대 이후부터는 눈에 별다른 증상이 없어도 1년에 한 번씩 안저검사를 받는 것이 권고된다. ⓒ김안과병원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운동과 다이어트, 건강검진 등을 새해 목표로 세운다. 하지만 혈당이나 체중 관리에 비해 눈 건강은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시력에 큰 불편이 없다는 이유로 안과 검진을 미루다 보면, 정작 중요한 눈 상태를 점검하지 못한 채 한 해를 시작하게 된다.


문제는 주요 실명질환 대부분이 초기에는 자각증상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 녹내장 등 3대 실명질환은 통증이나 뚜렷한 시력저하 없이도 서서히 진행될 수 있다. 증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시신경이나 망막 손상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도 있다. 이 경우 치료를 서둘러도 시력 회복이 어려울 수 있어, 불편함이 없다는 이유로 안과 검진을 미루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새해를 맞아 정기적인 눈 건강검진을 하나의 관리 루틴으로 정착시키는 것이 눈 건강을 지키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안저 카메라로 망막을 촬영하는 안저검사는 비교적 간단하면서도 망막과 시신경 상태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본 검사다. 망막 혈관 이상이나 출혈, 시신경 손상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어, 추가 검사나 치료 필요성을 판단하는 데 활용되며 3대 실명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아직까지는 일반적인 직장인 건강검진이나 국가건강검진에는 시력검사만 포함되고 정밀 안과검진은 제외되는 경우가 많다. 시력검사만으로는 망막이나 시신경 상태를 확인하기 어려운 만큼, ‘잘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안심해서는 안 된다.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일반적으로 40대 이후부터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도 1년에 한 번씩 안저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권장된다.


설 연휴는 장시간 스마트폰 사용과 TV 시청, 불규칙한 수면, 장거리 이동이 겹치며 눈 피로와 안구건조 증상이 나타나기 쉬운 시기다. 명절 이후 시야가 뿌옇게 느껴지거나 눈이 쉽게 피로해졌다고 느껴도 단순한 피로로 넘기기 쉽다. 하지만 연휴 이후에도 눈 피로가 반복되거나 시야 변화가 느껴진다면, 단순한 피로로 넘기지 말고 안과 검진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조한주 전문의는 “새해 계획으로 운동이나 다이어트를 결심하는 경우는 많지만 눈 건강검진을 계획하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적다”며 “눈은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려운 만큼, 이번 설 연휴를 계기로 온 가족이 함께 서로의 눈 건강을 챙기고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검진을 통해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100세 시대 시력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