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연극계의 전설로 평가받는 연출가 김정옥씨가 17일 별세했다. 향년 94세.
ⓒ연합뉴스
고인은 광주에서 태어나 중앙대 국문과와 서울대 불문과에서 공부하고, 프랑스 소르본대에서 불문학과 영화학을 공부했다. 1959년 귀국해 중앙대 연극영화학과에서 후학을 길러내며 본격적으로 연극인의 길로 들어섰고, 1963년 민중극장 창단과 함께 연출가의 길을 걸었다.
1966년 이병복과 함께 극단 자유를 창립한 뒤 ‘따라지의 향연’(1966) 등으로 국내 대표 연출가로 부각됐다. 극단 자유는 박정자 등 당대 최고의 연기자들과 함께 사실주의와 서구 위주 시각을 뒤집는 ‘제3의 연극’을 추구했다.
‘무엇이 될고하니’(1978)를 연출하면서 한국의 전통연희와 굿 형식을 연극에 수용했고 ‘피의 결혼’(1984) ‘바람은 불어도 꽃은 피네’(1984) 등 한국적 요소를 서구적인 무대에 결합한 작품으로 호평을 받는 등 60여 년 동안 국내외 무대에서 200여 편의 연극을 연출했다.
1995년 6월 아시아인으론 처음으로 국제연극협회(ITI) 회장이 된 뒤 3연임했고, 2002년에는 한국인으론 처음으로 프랑스 최고 등급 문화예술 공로 훈장인 코망되르를 받았다. 또 일본 닛케이 아시아상(문화 부문), 대한민국 금관문화훈장과 예술원상, 일민문화예술상 등도 받았다.
유족으로 부인 조경자씨와 딸 김승미 서울예대 교수와 아들 김승균 얼굴박물관 이사가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14호실, 발인은 20일 오전 7시30분이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