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산모·태아 책임지는 서울아산병원, '1월 분만 329건' 기록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입력 2026.02.19 09:30  수정 2026.02.19 09:32

고위험 산모, 전체 분만 환자의 약 60% 차지

“다학제 협진 고도화로 고난도 분만 분야 전문성 높일 것”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원혜성 교수(왼쪽 두 번째)가 월 300번째 분만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은 중증 임신중독증, 태반조기박리, 자궁 내 성장제한, 태아기형 등 고위험 임신이 전체 분만 환자의 약 60%를 차지하는 어려운 진료 환경 속에서도 지난 1월 한 달간 총 329건의 분만을 시행했다고 19일 밝혔다. 고위험 산모와 태아를 집중 치료하면서, 신생아과 등 유관 진료과와 연계된 고난도 진료 시스템을 상시 가동한 결과다.


서울아산병원은 코로나19 팬데믹과 의정 갈등에 따른 인력 부족 등 잇따른 위기 상황 속에서도 고난도 치료가 필요한 산모와 태아 곁을 지켜왔다. 그 결과 월 평균 200건 이상의 분만을 꾸준히 시행하며 국내 ‘빅5’ 병원 가운데 가장 많은 분만 건수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에서 고난도 분만을 전문으로 하는 메이요 클리닉과 존스홉킨스 병원은 월 평균 200건, 메사추세츠종합병원은 약 300건 안팎의 분만을 시행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의 분만 실적 역시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기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라는 평가다.


이 같은 성과의 배경에는 풍부한 임상 경험이 있다. 최근 3년간 서울아산병원에서 시행된 총 6999건의 분만 중 고위험 임신과 태아기형 사례는 4163건으로 전체의 약 60%를 차지했다. 분만 환자 10명 중 6명이 고위험군이었던 셈이다.


세부적으로는 ▲조기진통 461건 ▲조기양막파수 723건 ▲중증 임신중독증 288건 ▲태반조기박리 51건 ▲전치태반 468건 ▲양수과다·과소증 155건 ▲자궁경부무력증 163건 ▲자궁 내 성장제한 298건 등 집중 치료가 필요한 고난도 사례가 다수를 이뤘다. 특히 중증도가 높은 태아기형의 경우 3년간 1517건에 달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전체 분만 중 고위험 임신과 태아기형 비중이 60%에 달하는 어려운 환경에서 지난 1월 한 달간 분만 329건을 달성했다. 사진은 산부인과 의료진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서울아산병원

위험도가 높은 분만을 주로 시행했음에도 서울아산병원은 작년 한 해 동안 단 한 건의 안전사고 없이 분만과 치료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이는 분만장과 산부인과 병동, 신생아중환자실 등 현장에서 24시간 환자 안전을 책임지는 의료진의 노력과 오랜 기간 축적된 임상 경험이 만들어낸 성과다.


이 같은 안전한 진료 환경의 중심에는 2004년 국내 최초로 문을 연 서울아산병원 태아치료센터가 있다. 태아치료센터에서는 연간 약 5000건의 태아 정밀초음파를 시행하며 태아기형을 조기에 진단하고, 출생 전 치료부터 출생 후 치료 및 예후 관리까지 통합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태아치료센터는 태아내시경 수술과 같은 고난도 수술을 비롯해 태아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풍부한 태아 치료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개소 이후 ▲태아내시경 수술 332건 ▲태아 션트 수술 711건 ▲고주파 용해술 291건 ▲태아 수혈 234건 등을 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핵심은 산부인과에서 시작된 치료가 신생아과, 소아청소년과, 소아청소년심장과, 소아외과, 소아심장외과, 소아비뇨의학과, 소아정형외과, 소아신경외과 등으로 이어지는 유기적인 ‘다학제 협진 시스템’이다.


이른둥이와 선천성 질환을 가진 중증 신생아는 분만 직후 신생아과 의료진이 즉시 전담 관리에 들어가며, 국내 최대 규모의 신생아중환자실에서 24시간 집중 치료를 받는다. 선천성 심장병, 횡격막 탈장, 식도폐쇄증 등 응급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도 관련 전문의가 즉각 투입돼 체계적인 치료가 이뤄진다.


원혜성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장은 “앞으로도 신생아과를 비롯한 유관 진료과와 긴밀히 협진하고 태아치료센터 고도화 등을 통해 고난도 분만 분야의 전문성을 더욱 높이며 고위험 산모와 태아들이 안전하게 치료받고 건강하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