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익수에서 찾은 해답! 이정후, SF와 대표팀 운명 짊어진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2.24 09:11  수정 2026.02.24 09:13

골드글러브 출신 베이더 영입하며 이정후 우익수 이동

몸값에 걸맞은 활약 절실, 다음 달에는 WBC 주장 역할까지

이정후. ⓒ Imagn Images/연합뉴스

2026시즌 스프링캠프에 돌입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리고 있다. 특히, 낯선 포지션인 우익수로 자리를 옮겼음에도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이며 올 시즌 맹활약을 예고했다.


이정후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캇데일에 위치한 스캇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어슬레틱스와의 ‘2026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서 4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시범경기 첫 출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우익수 포지션에서 홈 보살을 기록한 점이 눈에 띈다.


이정후는 2회 첫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뒤 4회 선두타자로 나서 좌익수 쪽 안타를 만들었다. 이후 사구가 나오며 2루까지 진루했고, 팀 동료의 내야 안타와 상대 실책이 잇따라 나오며 홈을 밟았다.


6회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된 이정후는 7회가 시작되자 루이스 마토스와 교체돼 더그아웃에 앉았다.


수비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했다. 샌프란시스코는 0-2로 뒤진 3회 1사 1, 2루에서 2루타를 허용, 대량 실점 위기와 맞닥뜨렸다. 이때 공을 잡은 이정후가 빠르게 타구를 처리한데 이어 강한 어깨를 이용한 홈 송구로 2루 주자 맥스 먼시를 잡아냈다.


이정후는 전날에도 레이저 빔과 같은 홈 송구로 보살을 기록, 현지 중계진의 찬사를 이끌어 낸 바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골드글러브 출신 해리슨 베이더를 중견수로 영입하면서 이정후를 우익수로 이동시키는 결정을 내렸다. 이정후 또한 “팀이 더 강해지기 위한 선택이라면 기꺼이 따르겠다”며 담담히 받아들였다. 그는 이미 KBO 시절 우익수를 경험한 바 있어 낯선 도전은 아니다.


오히려 우익수는 그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자리다. 강한 어깨와 정확한 송구 능력을 갖춘 그는 우익수에서 더 큰 존재감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자이언츠 코칭스태프 역시 그의 송구 능력이 “우익수에서 큰 무기가 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제 이정후가 보다 안정적인 수비 환경 속에서 타격에 더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정후 또한 전날 시범경기 첫 출전을 마친 뒤 “낯선 느낌도 있었으나 계속 하다보니 조금씩 적응돼 가고 있다”며 “중견수 때와 달리 3루나 유격수 땅볼 시 1루 뒤로 백업을 가는 등 움직임이 많아졌다. 기본부터 충실히 하자는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이정후. ⓒ Imagn Images/연합뉴스

이정후에게 2026년은 다른 선수들보다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 지난 2년간 메이저리그에 몸담았으나 6년간 1억 1300만 달러의 초고액 몸값을 감안하면 아쉬움이 더 컸던 것도 사실이다. 이정후는 포지션 변경을 꾀한 올 시즌을 반등의 계기로 삼겠다는 심산이다.


다음 달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나서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소홀히 할 수 없다. 이정후는 ‘캡틴’ 완장까지 달아 대표팀 내 역할과 비중이 막중하다.


한국 야구는 최근 3개 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이라는 굴욕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가용 가능한 최정예 멤버들을 추렸고 그 선두에는 이정후가 자리하고 있다.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선수로 참가하는 첫 국제 대회인 만큼 책임감을 느낀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대표팀 타선의 중심이자 공격의 연결고리라는 핵심 역할을 맡는다. 무엇보다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들과 꾸준히 맞붙으며 쌓은 경험은 국제무대에서도 큰 무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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