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AI·우주 투자 포함…“양국 협력 촉진제 될 것”
캐나다 정부, 한화·TKMS ‘6척씩 분할 발주’ 검토 보도
스티븐 퓨어 캐나다 국방조달 특임장관(왼쪽에서 다섯번째)이 지난달 2일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방문해 국방부 이두희 차관(왼쪽 일곱번째),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왼쪽 여섯번째)와 함께 캐나다CPSP사업에 제안한 장보고-III배치-II선도함인 장영실함을 돌아봤다.ⓒ한화오션
한국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컨소시엄이 캐나다 초계 잠수함 사업 수주전에 최종 제안서를 제출한 가운데 사업 주체인 한화오션이 철강·인공지능(AI)·우주 등 다양한 분야의 산업 협력을 제시하며 캐나다 정부 설득에 나섰다.
캐나다 일간지 캐내디언프레스는 3일(현지시간) 한화오션 어성철 사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화오션과 한국 정부가 이번 잠수함 계약을 캐나다와 한국 간 긴밀한 산업 협력의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CPSP의 적격 후보로 선정된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컨소시엄과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TKMS)는 최종 제안서 제출 마감일이었던 지난 2일 잠수함 인도 계획과 수주와 연계된 투자 계획 등을 캐나다 정부에 제출했다.
어 사장은 인터뷰에서 캐나다와 산업적으로 강화된 관계에 대한 약속은 잠수함 사업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을 내세웠다. 그는 이번 계약이 양국 관계의 ‘중대한 촉진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제안이 철강과 인공지능(AI), 우주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투자를 포함하고 있으며 2026년부터 2044년까지 연평균 약 2만5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어 사장은 최종 제안서에 2032년 첫 번째 잠수함을 인도하고 2035년까지 4척을 인도하는 계획을 담았고, 회사가 ‘확정 가격 추정(firm price estimate)’이라고 부르는 조건도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2034년까지 최소 2척의 잠수함을 인도하겠다고 밝힌 독일보다 인도 시점이 빠르고 계획도 구체적이라는 업계 평가가 나온다.
어 사장은 “한화의 제안은 단순한 플랫폼 제안이 아니다”라며 “명확하고 정확한 인도 계획과 세대에 걸친 산업 파트너십을 결합한 제안으로 캐나다 국방 산업 전략과도 완전히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화는 캐나다의 다른 계약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며 지상 방위 프로그램과 전자·AI 기술, 북극 관련 역량 등 다양한 분야 협력을 검토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어 사장은 수주 시 잠수함 관련 작업을 공동 수행할 여러 캐나다 기업과 협력 관계를 구축해 왔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이미 역량 있는 캐나다 기업들과 강력한 관계를 구축했다”며 “계약 결과와 관계없이 이러한 파트너십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캐내디언프레스는 한화가 오타와 시내버스 정류장 등에서 대규모 디지털 광고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도 소개하며 잠수함 사업과 관련한 대중 광고는 이례적인 사례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한국 컨소시엄의 경쟁업체인 TKMS 올리버 부르크하르트 최고경영자(CEO)와의 인터뷰도 함께 실었다.
부르크하르트 CEO는 캐나다가 이번 잠수함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자국 경제와 산업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지를 중요한 기준으로 보고 있다는 점과 관련해 “이러한 요구는 남쪽 이웃(미국)의 행동 때문”이라며 “입찰 기업들에 압박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캐나다가 한국과 독일 자동차 기업들의 현지 제조 투자 확대를 기대하는 것에 대해 “자동차 생산이 없다면 캐나다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단정해 모든 것을 한 바구니에 담아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스티븐 퓨어 캐나다 국방조달 특임장관(가운데)이 지난달 2일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방문해 국방부 이두희 차관(왼쪽 첫번째),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왼쪽 두번째)와 함께 캐나다CPSP사업에 제안한 장보고-III배치-II선도함인 장영실함에 승함하는 등 생산시설을 돌아봤다.ⓒ한화오션
이러한 가운데 최대 6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CPSP가 한국과 독일에 분할 발주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캐나다 일간지 글로브앤드메일은 캐나다 정부가 한국 한화와 독일 TKMS에 각각 6척씩 발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독일 TKMS가 건조하는 ‘타입 212CD’ 잠수함 6척을 대서양 연안에 배치하고, 한화오션의 ‘KSS-Ⅲ 배치-Ⅱ’ 잠수함 6척을 태평양 연안이나 인도·태평양 지역에 투입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글로브앤드메일은 “정부 소식통은 국가의 경제·군사적 필요를 기준으로 계약 분할 여부를 평가할 방침이라고 전했다”며 “계약을 분할할 경우 캐나다는 한국과 독일 양국으로부터 자동차 산업에 대한 잠재적 투자를 포함한 산업적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CPSP는 2030년대 중반 퇴역 예정인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대체하기 위해 디젤 잠수함 최대 12척을 건조하는 대형 사업이다. 현재 한국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컨소시엄과 독일 TKMS가 최종 결선에서 경쟁 중이며 이르면 오는 6월 사업자가 결정될 전망이다.
캐나다는 자국 제조업 기반 강화를 위해 자동차 분야 투자도 요구하며 한국에는 현대차의 현지 공장 설립을, 독일에는 폭스바겐의 추가 시설 투자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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