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거리 나선 NHN 노조…"계열사 구조조정 주도하며 본사는 나몰라라"

이주은 기자 (jnjes6@dailian.co.kr)

입력 2026.03.04 14:36  수정 2026.03.04 14:48

NHN 에듀 '아이엠스쿨' 종료 후 전환배치 진행

합격률 20% 그쳐…"협의 약속 다음날 해고 통보"

본사 소극적·방관적 태도 지적…실질적 책임 회피

노조, NHN 에듀 정리해고·희망퇴직 즉각 철회 요구

전국 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화섬식품노조) NHN지회가 4일 판교 NHN 플레이뮤지엄 앞에서 'NHN 그룹사 고용안정 쟁취 결의대회'를 개최했다.ⓒ데일리안 이주은 기자

NHN 노동조합이 자회사 경영 불안과 고용 문제를 둘러싸고 본사의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하고 나섰다. 노조는 서비스 종료로 고용 불안을 겪는 자회사 임직원에 대해 본사가 법적 책임이 없다며 선을 긋고 있다며, 경영 실패의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국 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화섬식품노조) NHN지회는 4일 판교 NHN 플레이뮤지엄 앞에서 'NHN 그룹사 고용안정 쟁취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에는 한컴지회, 엔씨소프트지회, 넷마블지회 등이 연대했고, NHN 노조 조합원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동교 NHN지회 지회장은 "앞에서는 협상하자고 손을 내밀고, 뒤에서는 정리해고의 칼날을 휘두르는 이 행태는 노동조합에 대한 기만을 넘어 성실히 일해 온 노동자 전체에 대한 기만행위"라고 지적했다.


NHN 에듀의 아이엠스쿨 서비스는 지난해 10월 종료가 공표됐으며, 이후 50여명을 대상으로 전환배치를 진행했다. 노조에 따르면 전환배치 합격률은 20% 내외에 그쳤고, 이후 사실상 해고 수순이 진행됐다. NHN 본사에서도 NSC, NOW 개발팀 등 사업 종료 부서 소속 70여 명의 인원이 신규 채용에 준하는 전환배치 절차를 밟고 있다.


특히 지난달 26일 임금교섭에서 NHN 에듀가 NHN, NHN에듀, 노조가 참여하는 3자 고용안정협의체 구성에 동참 의사를 보였으면서, 하루 뒤인 27일 아이엠스쿨 서비스 노동자들에게 희망퇴직을 통보하고 근로자 대표에게 경영상 인원 조정 협의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전국 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화섬식품노조) NHN지회가 4일 판교 NHN 플레이뮤지엄 앞에서 'NHN 그룹사 고용안정 쟁취 결의대회'를 개최했다.ⓒ데일리안 이주은 기자

NHN 노조는 자회사 폐업 과정에서 본사의 소극적이고 방관적인 태도를 문제 원인으로 꼽았다. 실질적인 결정권을 가진 주체이면서 책임에서 자유롭다는 지적이다. NHN은 NHN 에듀 지분 84%를 보유한 실질적인 모기업임에도 교섭 과정에서 법인이 달라 개입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적 요건인 해고 회피 노력도 이행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근로기준법은 경영상 해고에 앞서 신규채용 중단, 임원 임금 동결, 전환배치 등 가능한 수단을 다할 것을 요구하나 NHN의 전환배치는 합격률 20% 미만의 형식적 절차에 그쳤다는 것이다.


또한, 단체협약은 경영상 전환배치를 3개월 이내에 완료하도록 노력할 것을 명시하고 있으나 NHN의 한 서비스 소속 노동자들은 전환배치 한 달 만에 권고사직을 통보받았다고 설명했다.


박영준 NHN지회 지부장은 "NHN은 사업축소를 사실상 주도하며 실질적인 의결권을 행사해 왔다"며 "사업을 줄일 때는 권한이 있고 인력을 정리할 때는 영향력이 있으면서 정작 고용 안정의 책임을 묻는 순간에는 우리는 직접 사용자가 아니라며 뒤로 숨기 바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동조합과 마주 앉아 협의체를 말해놓고 뒤에서는 퇴직 공고를 준비하는 행위는 대화가 아닌 기만"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NHN 에듀에 정리해고 예고 및 희망퇴직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NHN 본사가 모기업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3자 고용안정 협의체에 참여하고, 실질적 해고 회피 노력을 이행하고 단체협약을 준수할 것을 요구했다.


박 지부장은 "이 결의대회를 통해 경영실패의 책임을 분명히 묻고, 본사가 끝내 책임을 회피한다면 산업 연대, 법적 대응 등 모든 투쟁 수단과 연대로 싸우며 사회적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NHN 관계자는 "NHN에듀는 누적된 영업적자와 교육 플랫폼 시장의 성장 한계로 서비스 유지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서비스 종료를 결정하게 됐다"며 "인력조정 과정에서 구성원과 충실히 소통하며 정해진 법규와 규정을 철저히 준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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