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경험에서 자립까지…업비트·사회연대은행 '넥스트 잡' 3년의 성과
1·2·3차년도 참여 청년 홈커밍 데이 개최…누적 1421명 지원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드리움에서 열린 업비트 넥스트 잡 홈커밍데이에서 자립준비청년들이 인턴십 과정을 통해 마주했던 고민과 이를 극복하며 얻은 실무 경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황지현 기자
"인턴십을 경험하며 막연한 고민만 하기보다 작은 경험이라도 직접 부딪쳐보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업비트 넥스트 잡을 통해 내가 무엇을 잘하고 무엇이 부족한지 명확해지면서 삶의 구체적인 방향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자립준비청년 조정현 씨의 이 말은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드리움에서 열린 업비트 '넥스트 잡' 홈커밍데이의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줬다.
자립준비청년들에게 '홈커밍'이라는 단어의 의미는 각별하다. 디지털자산 거래소 업비트가 사회연대은행과 함께 추진하는 자립준비청년 일자리 지원 사업 '넥스트 잡'은 집이 돼줬고, 이 사업의 1·2·3차년도 참여자들은 서로에게 가족이 돼줬다.
2023년 시작된 이 사업은 어느덧 3년차를 맞았다. 그간 사업을 거쳐 간 청년 '가족'들은 이날 홈커밍데이를 계기로 한 자리에 모여 각자 어떤 시간을 지나왔는지 서로 나누고 격려와 위로를 건넸다.
이날 홈커밍데이에 참여한 청년들은 인사를 나누며 서로의 근황을 물었다. 누군가는 인턴십 이후 취업의 꿈을 키웠고, 누군가는 창업을 준비하고, 또 누군가는 학업으로 진로를 넓혀가고 있었다. 각자의 시간은 달랐지만 이날 현장에는 '경험이 사람을 바꾸고, 그 변화가 다시 다른 청년의 용기가 된다'는 공통의 감각이 흘렀다.
이수민 두나무 임팩트 비즈니스실 실장은 "3년은 다 같이 모여서 각자 어떻게 살아왔는지,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홈커밍데이를 만들었다"며 "1년, 2년, 3년을 지나며 '우리가 3년간 잘해왔구나'를 서로 확인하고, 앞으로 남은 여정도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시작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행사명이 '홈커밍데이'인 이유가 그 말에 압축돼 있었다. 성과를 숫자로만 확인하는 자리가 아니라 각자의 시간을 들려주는 자리라는 뜻이었다.
"작은 경험이라도 직접 부딪쳐보는 게 중요했다"
이수민 두나무 임팩트 비즈니스실 실장이 김예슬 자립준비청년에게 축하의 꽃다발을 건네며 격려하고 있다. ⓒ데일리안 황지현 기자
현장에서 만난 청년들의 이야기는 그 설명을 더 구체적으로 만들었다. 조정현 씨는 넥스트 잡 인턴십에 2024년과 2025년 두 차례 참여했다. 2024년에는 사무직으로 홈페이지 관련 업무, 엑셀·워드 문서 작업, 고객관리, 채널 CS를 맡았고, 2025년에는 현장 근무를 경험했다. 사무와 현장을 모두 겪은 그는 "실수하면서도 배워나갈 수 있다는 걸 알게 돼 한 번 더 도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 번의 참여가 '끝'이 아니라 다음 경험으로 이어진 것이다.
광주에서 온 김예슬 씨는 광주 소재 영상회사에서 편집을 시작으로 CG, 오디오, 촬영 현장 업무까지 폭넓게 맡았다고 소개했다. 본인이 하고 싶었던 다양한 영상 업무를 경험한 그는 현재 사회복지사 편입 과정을 밟으며 학업에 집중하고 있다. 퇴사를 결정했을 때 회사가 아쉬움을 표했다는 대목에서는 현장 곳곳에서 미소가 번졌다.
자립준비청년 당사자이자 현재 광주 자립준비청년 비영리단체 '한울'에서 활동 중인 김남중 활동가의 말은 이날 행사의 의미를 잘 보여줬다. 그는 2024년 넥스트 잡 인턴십 참여자에서 출발해, 이제는 광주 지역 후배 청년들의 일경험을 연계하는 역할까지 맡고 있다. "넥스트 잡 참여자였던 경험을 바탕으로 자립 후배들을 돕는 공익활동가가 됐다"는 그의 소개에선 사업이 단순 수혜를 넘어 다시 지역의 자원으로 순환되는 모습이 읽혔다.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드리움에서 열린 업비트 넥스트 잡 홈커밍데이에서 자립준비청년들이 인턴십 과정을 통해 마주했던 고민과 이를 극복하며 얻은 실무 경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황지현 기자
무엇보다 이날 반복해서 나온 단어는 '혼자'가 아니라 '함께'였다. 현장에서 만난 관계자들은 자립준비청년들이 일반적으로 공개 행사나 네트워크 모임에 잘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그런데 이날은 달랐다. 담담하게 자신의 아픔을 말하던 청년들이 밝은 얼굴로 무대에 올라 경험을 나눴고, 다른 기업 실무자들이 그 장면을 보기 위해 참관을 올 정도였다. 업비트와 사회연대은행이 함께 만든 구조 안에서 청년들이 자신의 경험을 꺼내놓아도 괜찮다는 신뢰를 쌓아왔기 때문으로 보였다.
업비트 ESG의 핵심 '청년', 마이너스를 플러스로 바꾸다
이수민 두나무 임팩트 비즈니스실 실장이 업비트 넥스트 잡 홈커밍데이 행사에서 참여자들을 향해 따뜻한 환영의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데일리안 황지현 기자
업비트의 ESG 방향성 안에서 '청년'은 핵심 키워드다. 업비트는 '세상에 이로운 기술과 힘이 되는 금융으로 미래 세대를 키웁니다'라는 ESG 슬로건 아래 청년 대상 사회공헌 사업을 꾸준히 확장해 왔다. 취약계층 청년을 지원하는 '넥스트' 시리즈를 비롯해 디지털 금융 교육 프로그램 '업클래스', 웹3 보안 인재 양성 프로그램 '업사이드 아카데미' 등이 대표적이다.
업비트의 넥스트 시리즈 지원은 입체적이다. 다중채무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의 금융 문제를 해결하는 '넥스트 스테퍼즈'와 '넥스트 드림'이 마이너스(-) 상황을 0점으로 회복시키는 과정이라면, '넥스트 잡'은 그 0점에서 플러스(+)로 나아갈 수 있도록 실질적인 일자리를 제공하는 단계다 . 그중 '넥스트 잡'은 자립준비청년의 일자리와 자립을 직접 겨냥한 사업이다.
여기서 말하는 자립준비청년은 아동복지시설이나 위탁가정 등에서 보호를 받다가 만 18세 이후 보호가 종료돼 홀로 삶을 꾸려가야 하는 청년들이다. 본인이 원하면 만 24세까지 보호 연장이 가능하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갑작스러운 홀로서기'의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많다.
사업은 ▲찾아가는 진로교육 ▲맞춤형 인턴십 ▲창업지원 ▲금융교육 등으로 운영된다. 만 13~18세 보호대상아동에게는 진로탐색 기회를, 만 19~34세 보호연장아동과 자립준비청년에게는 3~5개월 인턴십과 창업·금융교육을 제공하는 구조다. 창업지원은 최대 2000만원 무이자 대출과 경영컨설팅까지 포함한다.
수도권 넘어 지역으로…누적 1421명 지원
업비트 넥스트 잡 홈커밍데이 행사에 참석한 자립준비청년들과 관계자들이 각 테이블에 모여 앉아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데일리안 황지현 기자
올해로 3년차를 맞은 넥스트 잡은 누적 지원 인원 1421명을 기록했다. 사업이 이어지는 동안 인턴십 운영 지역도 기존 수도권 중심에서 대전, 대구, 광주 등 지역 거점으로 확대됐다. 청년들이 익숙한 지역을 떠나지 않고도 실무 경험을 쌓고, 자신이 살아갈 지역 안에서 일과 삶의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안준상 사회연대은행 상임이사는 "한 기업의 사회공헌 사업이지만 이렇게 진정성 있게 고민하면서 발전시켜 가는 경우는 많지 않다"며 "넥스트 시리즈와 넥스트 잡 역시 많은 논의를 거쳐 만들었고, 한 번 시작하면 5년씩 협약을 맺고 가는 장기 사업으로 설계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으로 넓혀가고 있는 이 사업이 업비트의 사회공헌 중에서도 큰 축"이라고 평가했다.
업비트와 사회연대은행은 이번 3차년도 성과를 바탕으로 남은 2년의 협약 기간 동안 지원 체계를 더욱 고도화할 방침이다.
이수민 두나무 임팩트 비즈니스실 실장은 "참가자들이 제안한 심리케어 지원과 AI 등 역량 강화 교육도 검토하고, 지역 거점 역시 더욱 확대해 청년들이 자신이 살아가는 곳에서 일경험을 쌓고 취업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한층 촘촘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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