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배수진'에 국민의힘, '절윤 선택'…서울시장戰 다시 불 붙을까 등 [3/10(화) 데일리안 출근길 뉴스]

이정희 기자 (jh9999@dailian.co.kr)

입력 2026.03.10 06:00  수정 2026.03.10 06:01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긴급 의원총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오세훈 배수진'에 국민의힘, '절윤 선택'…서울시장戰 다시 불 붙을까


국민의힘이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을 선택했다. 지속된 당내 개혁파의 요구에 이어 오세훈 서울시장이 당 공천 미신청이라는 배수진을 치자, 위기감을 느낀 당 지도부가 특단의 조치를 내린 것이다. 이에 오 시장이 즉각 당의 노선 전환에 대한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 국민의힘 서울시장 공천 시계도 정상화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모양새다. 당내에선 장 대표가 직접 전향적인 노선 전환을 뒷받침할 발언과 행동을 통해 중도층 설득에 속도를 붙여, 서울시는 물론 6·3 지방선거 승리의 주춧돌을 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의힘은 소속 의원 전원은 9일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마친 뒤 발표한 결의문에서 "잘못된 12·3 비상계엄 선포로 인해 큰 혼란과 실망을 드린 데 대해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송구한 마음으로 사과드린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정치적 복귀를 요구하는 일체의 주장에 명백히 반대한다"고 선언했다.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요구하는 당내 목소리를 담아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오세훈 서울시장도 이날 입장문을 발표해 "오늘 의원총회를 통해 의원들이 당 노선 정상화에 나선 것을 다행스럽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우리 당 소속 의원 전원 명의로 절윤을 천명하는 결의문을 채택한 것으로 의미 있는 변화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또 오 시장은 "수도권 출마 후보자들이 이제 선거에 임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발판이 마련된 것"이라며 "이번 결의문이 선언에 그치지 않고, 하나 하나 실천되어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정당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장 대표의 노선 전환에 환영한다는 입장과 동시에 서울시장 도전에 나설 것이라는 의사를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오 시장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정한 광역·기초단체장 공천 접수 마감 시한인 8일 오후 10시까지도 후보자 등록을 하지 않으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오 시장은 알림을 통해 "당 노선 정상화라는 선결 과제를 풀어낼 때 패배의 길을 승리의 길로 바꿀 수 있다고 호소한 바 있다"며 "지금도 그 입장에는 변함이 없으며 당 지도부와 의원들의 응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미등록 이유를 밝혔다.


오 시장이 언급한 호소문은 지난 7일 페이스북에 게재된 "당 노선 정상화라는 선결 과제를 풀지 않는 이상, 후보 접수와 경선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며 "무엇이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길인지 반드시 결론을 내야 한다"는 내용의 글이다.


이 같은 오 시장의 '배수진 전략'은 당내에 즉각 큰 파장을 일으켰다. 당내 최다선(6선)인 주호영 국회부의장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오 시장의 공천 미신청 사태에 대해 '큰 사달이 난 것'이라고 표현하며 "당에서 계속 현직 시장을 상처 내고, 본인은 이렇게 하고 싶은데 당은 다른 쪽으로 가는 것에 대한 극도의 불만 표시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정원오, 與 경선 뛰어들자 경쟁자 집중 견제…가시밭길 예고


이재명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칭찬한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이 선거 레이스에 본격 뛰어들었다. 정 전 구청장이 출마를 선언하자 경쟁자인 박주민·전현희 의원이 곧바로 견제에 나서는 등 경선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정원오 전 구청장은 9일 유튜브을 영상을 통해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리고 이날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과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 참배한 뒤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며 공식 선거 행보에 돌입했다.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지난 4일 구청장직에서 사퇴한 정 구청장은 이날 출마 선언에서 '행정 능력'을 강조했다. 그는 "12년 전 제가 처음 구청장이 됐을 때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낙후된 공장지대 성수동을 지금은 전 세계인의 핫플레이스로 만들었다"며 "일 잘하는 대통령 옆에는 일 잘하는 서울시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전 구청장의 공식 출마 선언으로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구도는 5파전으로 굳어졌다. 민주당은 지난달 2일 김영배·박주민·박홍근·전현희 의원과 정원오 성동구청장, 김형남 전 군인권센터 사무국장을 서울시장 경선 후보로 결정했는데, 박 의원이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발표되면서 경선에서 빠지고 정 전 구청장이 이날 마지막으로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경선 레이스가 본격화됐다.


민주당은 오는 27~28일 권리당원 100% 투표로 결정되는 예비경선에서 3명의 후보를 추린 뒤, 내달 7~9일 본경선을 실시할 예정이다. 다만 여성·청년 후보가 3위 안에 들지 못할 경우 기회 배려 차원에서 여성·청년 후보 1명을 추가로 본선에 올려 4인 경선을 진행한다. 본경선은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 각각 50%씩 반영하며,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결선 투표를 통해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


최근 각종 차기 서울시장 여론조사에서 여권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후보는 정원오 예비후보다. 앞서 이 대통령이 정 예비후보를 사실상 공개 지지한 이후 캠프에 합류한 현역 의원들도 늘고 있다. 현재 이해식·채현일·박민규·이정헌·오기형 의원이 캠프에서 활동 중이다. 여권 2위인 박주민 예비후보 캠프에는 김영호 의원이 정책자문역으로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고, 김우영 의원은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른바 '명픽(이 대통령의 선택)' 이후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만큼 경쟁 후보들의 견제도 이어지고 있다. 박주민 예비후보는 이날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비전 선포식에서 "지금 서울에 필요한 건 행정 경험이 전부인 '관리자'가 아니다"라며 "대통령과 함께 국가 차원의 정책을 만든 경험, 시스템을 설계해 시민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꿔본 '설계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며칠 전 이 대통령은 7대 비정상의 정상화를 강조했고, 저는 그 과제 중 이미 세 가지를 대통령과 함께 실천했다"며 "공수처 설치로 공직부패 예방을, 상법 개정안 통과로 주식시장 활성화를, 중대재해처벌법으로 노동자 보호를 이루며 세 가지 정상화에 이바지했다"고 강조했다.


▲'도마 위의 생선' '출마 의지 확고'…송영길·김남준, '계양을' 놓고 신경전 과열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핵심 지역으로 꼽히는 인천 계양을 놓고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의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계양을은 송 전 대표가 내리 5선을 지내다 제20대 대선에서 패배한 이재명 당시 후보의 정계 복귀를 위해 내어준 지역구다.


정치권에서는 송 전 대표가 확실한 '복귀의 명분'을 가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다만 이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김 전 대변인도 '명심'(이재명의 의중)을 뒷배 삼아 계양을 출마 의지가 확고하다. 정청래 대표가 재보선에 대해 '전략공천' 뜻을 밝힘에 따라, 계양을을 놓고 두 사람의 경쟁이 심화할 전망이다.


익명을 원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9일 계양을 보궐선거와 관련해 "체급 차이, 계양을 지역에서 정치 활동 이력을 보자면 송 전 대표가 김 전 대변인보다 유리한 건 사실"이라면서도 "김 전 대변인이 계양을을 비롯해 이 대통령과 전방위로 함께 일했고, 대통령 당선까지 최측근에서 보좌했다는 점은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른 재선 의원은 "송 전 대표가 계양을에 출마할 명분은 이미 충분하다. '헌신과 대의의 아이콘'으로 꼽히지 않느냐"라며 "5선을 지낸 지역구를 물려준 그의 결단이 결국 대선 패배 후 위기에 빠진 이 대통령을 정치에 재기할 수 있도록 커다란 발판을 만들어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두 사람에 대한 평가가 분분한 가운데, 이들은 계양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지역 민심 포석에 나서고 있다. 송 전 대표는 KBS라디오에서 "과연 계양구 주민들이 어떤 사람이 우리 지역을 대표해 줘야 보답이 되는 것인가 하는 판단의 주체는 계양구 주민들"이라거나, 페이스북엔 계양산을 맨발로 오르는 모습을 올리는 등 지역구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김 전 대변인도 최근 인천 계양구 경인교대에서 열린 자신의 북콘서트에서 "2022년 계양을 보궐선거 당시 혈연도 지연도 없는 이방인과 다를 바 없었다. 그럼에도 계양 주민들은 먼저 마음을 열고 '여기서 다시 시작하자'며 손을 내밀어 줬다"며 "계양에서 주어진 책임을 다하는 정치인으로 평가받고 싶다"고 했다.


특히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 시절 시청 대변인으로 인연을 맺고 현재까지 정치 행보를 함께 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대통령의 생각을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이 역할을 하는 게 맞다. 계양은 대통령이 직전까지 활동해 왔던 곳"(유튜브 채널 김남준TV)이라고 했다. 자신이 이 대통령의 의중을 가장 잘 꿰뚫고 있다고 피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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