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호 "한학자 측, 교단 복권 대가 유리한 진술 요구"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입력 2026.03.10 17:34  수정 2026.03.10 17:35

"'총재 범행 지시 없었다' 취지 자술서 써 달라고 요구"

"배우자 고소 취소하고 변호사 비용 등 재정적 지원 제안"

윤영호 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지난해 7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작년 9월 구속심사를 받을 무렵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에게 교단에 복권해줄 테니 유리한 진술을 해달라고 회유했다는 주장이 법정에서 나왔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전 본부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한 총재의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 사건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증인 신문을 시작하기 전 실체적 진실에 대한 내용을 한 가지만 먼저 말하겠다"며 "2025년 9월 7∼20일 한 총재로부터 몇 차례 메시지가 왔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한 총재가 "난 결코 너를 버린 적이 없다", "가정연합(통일교)의 꼬리 자르기는 잘못된 것", "어떤 고통이 있더라도 돌아와 준다면 조건 없이 맞이할 것"이라고 전했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한 총재 측에서 '총재의 범행 지시는 없었다', '한 총재가 보고받고 승인한 것은 맞지만 지시는 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자술서를 써달라고 요구했다고 했다.


자술서를 써주면 윤 전 본부장 배우자에 대한 고소를 취소하는 한편 교단에서 제명된 윤 전 본부장을 복권해주고, 변호사 비용을 비롯한 재정적 지원도 해주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윤 전 본부장은 "9월에 있었던 한 총재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제 의견이 필요했던 것 같은데 강요와 회유가 있었다고 본다"며 "단순히 한 총재의 변론 전략이라고 생각했지만, 이후 4개월이 지난 현시점에선 실제 한 총재의 의중이 아니었을까 싶다"고 주장했다.


윤 전 본부장은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 금품을 전달하며 교단 현안을 청탁한 혐의 등으로 작년 민중기 특별검사팀 조사받을 당시 "모든 행동은 총재 지시로 이뤄진 것"이라고 진술해 수사가 교단 윗선으로 향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통일교는 사건 이후 윤씨를 교단에서 축출했다. 한 총재가 작년 9월16일 구속된 이후에는 윤 전 본부장의 배우자이자 세계본부 이모 씨를 횡령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통일교 측은 한 총재가 받는 혐의에 대해 윤 전 본부장의 개인 일탈일 뿐 교단 차원의 개입은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 총재는 윤 전 본부장 등과 공모해 2022년 1월께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에게 윤석열 정부의 통일교 지원을 요청하며 정치자금 1억원을 전달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등으로 작년 10월 구속기소 됐다.


같은 해 3∼4월께 통일교 단체 자금 1억4400만원을 국민의힘 소속 의원 등에게 쪼개기 후원한 혐의, 2022년 7월께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고가 목걸이와 샤넬백을 건네며 교단 현안을 청탁한 혐의(청탁금지법 위반)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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