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동상 방향 출구선 안내요원들 경광등 흔들며 인사하기도
BTS(방탄소년단) 광화문 공연은 우려와 달리 비교적 질서 있게 마무리됐다. 21일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BTS THE COMEBACK LIVE / ARIRANG) 공연 종료 후 광화문 일대에서는 관객들이 구역별 안내에 따라 차례로 빠져나가는 모습이 이어졌다. 한꺼번에 인파가 몰려 나오기보다, 호명되는 구역 순서대로 움직이면서 질서 있는 퇴장이 이뤄졌다.
ⓒ데일리안 전지원 기자
서울 강동구에서 공연을 보러왔다는 A(35)씨는 "미디어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우려했던 것과 달리 질서 있게 팬들이 나가는 모습이다. 사고 없이 끝나서 다행이다. 이태원 참사 이후 야외 메가 이벤트에서 어떻게 안전 관리를 해냈는지 보여줄 수 있는 좋은 사례라고 생각한다"며 "광화문 공연을 하길 잘한 것 같다. 콘서트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그 곳에서는 팬들끼리만 분위기를 즐겼다면 이번에는 'BTS 더 시티 아리랑 서울' 등까지 함께 진행해 많은 사람들에게 서울 곳곳의 좋은 장소를 알릴 수 있었던 것 같다. 또한 '아리랑' 앨범과 의미도 통하고 외국인 친구들도 너무 좋아하는 분위기다"라고 말했다.
ⓒ데일리안 전지원 기자
이순신 동상 쪽으로 빠져나가는 길목에서는 안내요원들이 경광등을 흔들며 관객들에게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길을 지나가던 팬 B씨는 "가는 길에 인사까지 해주니까 뭔가 기분 좋게 마무리 하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공연이 끝난 뒤에도 현장 분위기는 비교적 차분했다. 특히 팬들이 자발적으로 쓰레기를 줍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이에 팬들이 나가고 난 뒤 공연 구역들은 전반적으로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일본에서 온 요(50) 씨는 "아미(ARMY, BTS 팬덤명)가 곧 BTS의 거울이라고 생각한다"며 "엑스(X·옛 트위터)에서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는 글을 보고 신청했다"고 말했다. 이를 본 다른 팬들은 지나가며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는데 그는 "그렇게 생각해줘서 뿌듯하다"며 여러 명의 팬들과 함께 웃어 보였다.
하이브는 티켓 예매자 수, 통신 3사 및 알뜰폰 이용자, 외국인 관람객 수 등을 종합해 이날 공연에 약 10만 4000명이 찾았다고 추산했다. 대규모 인파가 몰린 행사였지만, 공연 후 현장에서는 혼란보다 질서가 먼저 보였다. BTS 공연을 보러 모인 팬들은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키는 방식에서도 자신들만의 문화를 드러냈다. 공연은 끝났지만, 광화문을 빠져나가는 길 위에서도 팬들의 배려는 계속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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