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네이버 최수연 "주가 올려야 내 보수도 올라…두나무 합병 차질없이 준비"

이주은 기자 (jnjes6@dailian.co.kr)

입력 2026.03.23 14:34  수정 2026.03.23 14:44

23일 네이버 정기주주총회 개최

사상 최대 실적에도 주가 부진 지적에

"온서비스 AI로 수익성 증명하겠다"

"두나무 기업결합 방향성 변함 없어"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23일 성남 분당시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열린 제27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네이버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부진한 주가 상황에 대한 주주 지적을 뼈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AI(인공지능) 사업을 실질적인 결과로 연결해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23일 성남 분당시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열린 제27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많은 분들께서 네이버에 기대와 걱정을 동시에 가지고 계신 것을 알고 있다. 현재 AI 시장은 인프라 투자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으나 과거 기술 모멘텀을 보면 결국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주목받았다"며 "네이버는 이 영역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간 네이버가 여러 이유로 할 수 없었던 부분들이 AI 도입으로 많은 기회를 발견하고 있어 적극적인 사업 확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며 "지정학적 측면에서 봐도 한 두개 빅테크가 전체 AI 시장을 점유할 수 있지 않다고 보고, 이 부분에서 사업 기회를 찾고 있다"고 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네이버 주주들은 회사가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는 등 재무적 성과가 좋은 데도 불구하고 최근 주가 흐름은 이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네이버 주가는 직전일 대비 약 5% 하락한 21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1월 27일까지만 해도 29만2000원까지 치솟았으나 약 두달 새 28.25% 하락했다.


한 주주는 "글로벌 빅테크는 AI에 100조 단위의 투자를 단행하는데 네이버 지난해 매출이 12조원 수준이다. 이를 따라가는 것이 '뱁새가 황새 쫓는 격'이 될까 우려가 크다"며 "메인인 서치플랫폼 매출 비중도 줄고 있는데 대책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최 대표는 "모든 영역에서 빅테크들과 정면 대결하기보단 네이버만이 가진 한글 데이터와 로컬 서비스 경험에 집중하고 있다"며 "온 서비스 AI 전략을 통해 검색, 쇼핑, 뉴스 전반에 AI를 심어 이용자 체류 시간을 늘리고 광고 효율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AI 브리핑 도입 이후 통합 검색의 20%까지 적용 범위가 넓어지며 유의미한 지표들이 나오고 있다"며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수익성 증명으로 주주님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주가 부양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라는 의견도 이어졌다. 한 주주는 올해 100억원까지 상향되는 이사회 보수 한도를 전년 수준인 80억원으로 동결하고, 대신 남은 재원으로 현재 2630원인 배당금을 3000원까지 올려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최 대표는 "제가 주가에 대해서 가격으로 KPI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제 보상의 대부분이 주식 보상으로 되어 있고, 코스피200 내에서 기업 대비 상대적인 주가 상승률을 기준으로 보상을 받도록 돼 있다"며 "속 시원하게 숫자를 말씀 못 드려서 죄송하지만, 당연히 상대적인 주식가치 상승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글로벌 빅테크에서도 AI 도입에 따른 인력 감축 소식이 들려오는데, 비용 감소 차원에서 예정된 인력 조정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도 나왔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에는 4927명이 근무 중이고, 1인당 평균 연봉은 1억4600만원 수준이다.


최 대표는 "인력 감축은 법상 생각하기 어렵고, 오히려 그간 인력이 항상 부족했다고 생각한다"며 "최근 글로벌 사업을 늘리고 있는데 이에 맞춰 인력을 비례적으로 늘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고, 고용 규모는 유지하면서 두 배 이상 생산성을 늘리는 방식을 추구하겠다"고 언급했다.


김희철 네이버 CFO(최고재무책임자)가 23일 성남 분당구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열린 제27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된 후 발언하고 있다.ⓒ네이버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기업결합 추진을 둘러싼 시장 우려도 불식시켰다. 지난해 11월 네이버파이낸셜은 두나무와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의 기업결합을 추진하기로 했으며, 현재 공정거래위원회가 이에 대한 심사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가상자산거래소 대주주 지분을 일정 수준 이하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이 규제가 도입될 경우 네이버파이낸셜이 두나무 지분 100%를 보유하는 구조 형성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최 대표는 "현재 관련 법률안들이 입법 단계에 있어 구체적인 진행 상황을 말씀드리기에 조심스럽다"면서도 "법안에 따라 거래 구조나 앞으로의 사업을 정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사내이사로 선임된 김희철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주총 이후 기자들과 만나 "현재 정부 승인 절차가 진행 중이지만 당초 목표했던 방향대로 계속 진행하고 있다"며 "법과 제도 변화에 따라 일부 조정은 있을 수 있지만 방향성 자체는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는 이날 주총에서 김 CFO 사내이사 선임의 건을 포함해 김이배 사외이사 재선임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집중투표제 배제 조항 삭제의 건 등),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등을 모두 원안대로 의결했다.


최 대표는 "올해도 주주 가치 제고를 최우선으로 네이버 서비스 전반에 AI 에이전트를 전면 도입하고, 네이버 플랫폼에서 축적한 AI 역량을 B2C와 B2B 전 영역으로 확대하는 등 새로운 도전을 통해 혁신을 이뤄내며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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