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후 뇌사…70대 여성, 장기기증으로 3명에 새 삶

박진석 기자 (realstone@dailian.co.kr)

입력 2026.03.24 09:28  수정 2026.03.24 09:28

평소 봉사 이어온 삶…마지막까지 생명 나눔

공말수 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교통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진 70대 여성이 장기기증으로 3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평소 이웃을 돕던 삶은 마지막 순간까지 이어졌다.


24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공말수(71) 씨는 지난달 6일 부산대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을 통해 3명의 생명을 살렸다.


공 씨는 지난달 4일 시니어클럽에서 일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판정을 받았다.


이후 가족 동의로 간장과 신장 양측을 기증했다. 이 기증으로 3명이 새로운 삶을 이어가게 됐다.


김해에서 3남 5녀 중 다섯째로 태어난 공 씨는 부모를 도와 농사일을 했고 결혼 후에는 식당 일을 하며 자녀를 키웠다.


평소 봉사활동을 이어온 삶도 전해졌다. 주말에는 절에서 등산객에게 나눠줄 식사를 준비했고 주변의 어려운 사람을 먼저 돕는 따뜻한 성품이었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유가족은 평소 남을 돕기를 좋아했던 고인의 뜻을 반영해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삶의 마지막까지 다른 생명을 살리고 싶어 했을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아들 정현석 씨는 “엄마, 하늘에서 우리 내려다보고 있나요? 우리에게 해준 모든 것들이 정말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 자주 하지 못한 것이 미안해요. 하늘나라에서 잘 지내고 사랑해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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