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대출 1년 새 4.2조 ↓…개인사업자 대출도 2.8조 '뚝'
자금줄 막힌 중기·자영업자…"불법 사금융 내몰릴 위험 커져"
"PF 여파로 대출 감소 추세…중견기업 대출 의무여신 포함 긍정"
"기업 신용·실물 경기 회복돼야…구조 안착엔 시간 소요될 듯"
저축은행업계의 기업대출 잔액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과 건전성 관리 강화 여파로 1년 새 4조원 넘게 급감했다.ⓒ연합뉴스
저축은행업계의 기업대출 잔액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과 건전성 관리 강화 여파로 1년 새 4조원 넘게 급감했다.
금융당국이 중견기업 대출을 의무여신 비율에 포함하는 규제 완화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실물경기 회복 지연 등으로 실제 대출 활성화까지는 시차가 발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저축은행권의 기업대출이 1년 새 4조원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자영업자의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업계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총 42조119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46조3091억원) 대비 약 4조2000억원(9.1%)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도 15조6402억원에서 12조8827억원으로 2조8000억원가량 줄었다.
저축은행 업계는 지난 2022년 3분기(68조1971억원) 정점을 찍은 이후 줄곧 기업 대출 규모를 줄여오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부동산 PF 부실 여파로 저축은행업계 전반이 건전성 관리에 집중하면서 신규 대출을 보수적으로 운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PF 부실채권을 대대적으로 정리하는 과정에서 PF 성격의 여신 비중이 높은 기업대출도 함께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대표적인 서민금융기관인 저축은행이 중기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영세 사업장들의 자금 접근성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대출 위축이 장기화할 경우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의 경영난이 심화되고 일부는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최근 '저축은행 건전 발전 방안'의 일환으로 중견기업 대출을 의무여신 비율에 포함하는 방안을 적용하기로 했다.
현재 저축은행은 영업구역 내 중소기업과 가계에 전체 대출의 일정 비율(수도권 50%, 비수도권 40%) 이상을 공급해야 한다.
당국은 여기에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높은 중견기업 대출 실적까지 포함해, 리스크를 관리하면서도 기업대출을 확대할 수 있도록 유인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규제 완화를 통해 대출 활성화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높은 중견기업을 중심으로 여신 운용 여력이 넓어지면서, 위축된 기업대출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실질적인 확대로 이어지는 건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신중론도 제기된다.
여전히 실물 경기가 어려운 만큼, 정책 변화만으로 대출 확대가 빠르게 이뤄지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자산 볼륨 자체가 축소되면서 가계와 기업 대출이 동반 감소하는 추세"라며 "특히, 기업대출에는 부동산 PF 대출이 포함돼 있다보니, 지난해 부실 채권 매각과 실물 경기 회복 지연이 맞물리며 하락폭이 컸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견기업 대출이 의무여신으로 인정되면 규제 준수와 수익성 확보를 동시에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저축은행은 대출 포트폴리오 재편을 위한 전략 수립에 착수했을 것"이라며 "대출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란 기대감을 높이는 긍정적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기업들의 신용도나 실물 경기 회복세 등 제반 여건이 갖춰져야 한다"며 "실제 대출 활성화와 선순환 구조 안착까지는 최소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시차를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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