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풀타임’ 맨유 조 1위로 16강 안착

챔스리그 최종전서 공수양면 맹활약

후반 17분 안데르손 동점골 발판

올 시즌 벌써 5골을 터뜨리며 시즌 타이기록을 세운 박지성이 아스날-첼시와의 빅매치에서 최다골 자축포를 터뜨리는 등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할 만하다

‘산소 탱크’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쾌조의 활약을 나타내며 앞으로의 밝은 행보를 기대케 했다.

박지성은 8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서 열린 발렌시아와의 ‘2010-11 UEFA 챔피언스리그’ C조 최종전에서 측면 미드필더로 풀타임 활약하며 조 1위 확정에 힘을 보탰다. 맨유는 이날 경기에서 1-1 무승부로 4승2무(승점14)를 기록, 조 1위로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미드필더로 나선 박지성은 중앙과 양쪽 측면을 활발히 오가며 맨유 공격의 도화선이 됐다. 적극적인 돌파와 기습적인 슈팅으로 발렌시아 수비라인을 흔들었고, 수비에서도 끈질긴 움직임을 펼쳤다. 특히, 팀의 동점골을 엮어내는 밑거름이 되기도 했다.

이에 영국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는 "첫 휘슬부터 마지막 휘슬까지 결코 멈추지 않았다"며 평점 6점을 줬다. 동점골을 넣은 안데르손(9점)과 전방에서 도우미로 나선 웨인 루니(8점), 골키퍼 벤 아모스(7점)는 박지성보다 높은 평점을 받았다. <스카이스포츠> 역시 박지성에게 평점6을 부여했다.

맨유와 발렌시아는 경기 전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지었지만, 16강 토너먼트 추첨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조 1위 자리가 필요했다.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할 경우, 다른 그룹 1위와 16강을 치러야 한다. UEFA 규정상 16강에서는 같은 리그에 속한 클럽과 만날 수 없다. 즉, 1위를 확보하지 못하면 레알 마드리드·바르셀로나·바이에른 뮌헨 등 상당히 까다로운 강팀들을 만나게 된다. 패하지만 않으면 조 1위가 확정되는 상황에서도 맨유가 골키퍼 반 더 사르 대신 유망주 벤 아모스를 기용한 것을 제외하고는 베스트 멤버를 풀가동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박지성 역시 왼쪽 윙어로 출전, 퍼거슨 감독의 두터운 신임이 다시 한 번 드러났다. 박지성은 이날 경기서 11.12km를 달리며 꾸준한 활동량을 과시했다. 2차례 유효슈팅과 함께 73%(51시도/37성공)의 무난한 패스 성공률을 나타냈다.

후반 17분에는 안데르손의 동점골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박지성은 라파엘 다 실바의 횡패스를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받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박지성 슈팅을 상대 골키퍼 구이아타가 걷어냈지만, 이를 안데르손이 재차 밀어 넣으면 발렌시아 골문을 갈랐다.

뿐만 아니라 전반 30분에도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어냈다. 박지성은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루니의 크로스를 골문 앞에서 슈팅으로 연결해 발렌시아 골문을 위협하는 등 공격에 불을 지폈다.

이처럼 부상에서 복귀한 루니와의 콤비플레이는 맨유 공격력을 높이는 옵션이 됐다. 루니와의 연계플레이를 통해 위협적인 골 찬스를 서로 열어줬고, 상대 수비라인을 뒤흔들며 공격에 숨통을 틔우는 역할도 잘해내고 있다. 이처럼 돋보이는 박지성의 발렌시아전 활약은 당장 주말에 치를 아스날전을 비롯해 첼시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의 맹활약을 예고했다.

올 시즌 벌써 5골을 터뜨리며 시즌 타이기록을 세운 박지성이 아스날-첼시와의 빅매치에서 최다골 자축포를 터뜨리는 등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할 만하다. [데일리안 스포츠 = 이상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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