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날의 검’ 김광현…이만수 승부수 통할까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2.10.15 15:27  수정

윤희상 예상 깨고 에이스 김광현 출격

"지난해보다 몸 좋다. 기대 많이 한다"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투수로 예고된 김광현-유먼.

SK 이만수 감독의 선택은 에이스 김광현이었다.

이만수 감독은 1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1차전 선발투수로 김광현을 예고했다. 이에 맞서 롯데의 양승호 감독은 외국인 좌완 쉐인 유먼을 내세웠다.

김광현 카드의 선택은 다소 의외라 할 수 있다. 올 시즌 SK는 윤희상(10승 9패 평균자책점 3.36)이 실질적 에이스 역할을 도맡으며 선발 로테이션의 버팀목 역할을 담당해왔다. 대다수 전문가들 역시 시즌 내내 부상 없이 꾸준한 활약을 펼친 윤희상이 1차전 선발로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만수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이 감독은 "김광현이 지난해에 비해 올해 더 좋은 상태다. 지난해에는 포스트시즌 4경기에 나왔지만 몸 상태가 좋지 않아 한 번도 승리를 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좋은 만큼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SK 하면 김광현 아닌가. 지난해보다 모든 면에서 더 낫기 때문에 내가 강력하게 밀었다. 성준 투수코치는 다른 선수를 주장했지만 내가 김광현으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만수 감독의 결정은 SK에 ‘양날이 검’이 될 전망이다. 일단 김광현은 부상 후유증으로 인해 올 시즌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16경기에 나와 8승 5패 평균자책점 4.30의 기록은 분명 김광현다운 모습이 아니다.

6월 초 복귀한 뒤 7월 27일 LG전 이후부터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한 김광현은 타선의 도움으로 인해 승수를 챙겼지만 들쭉날쭉한 경기력으로 에이스다운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나마 롯데를 상대로 2경기에 나와 1승 평균자책점 2.53으로 강했던 점이 위안거리다.

하지만 김광현이 초반에 무너진다면 이만수 감독의 머릿속은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상황에 따라 이재영, 최영필, 박희수, 정우람 등 필승 계투 요원을 조기 투입해야하기 때문이다. 내심 한국시리즈까지 바라봐야하는 SK에 불펜투수의 소모는 그리 반가운 일이 아니다.

반면, 김광현이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인다면 팀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현재 SK는 김광현 외에 윤희상, 송은범, 마리오, 채병용 등 선발 자원이 넘치고 있다. 김광현이 긴 이닝을 끌어 준다면 이만수 감독이 이미 스윙맨으로 활용하겠다고 예고한 부시와 함께 송은범 또는 채병용을 불펜으로 돌릴 수 있다.

한편, 이날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SK의 대표선수로 참석한 이호준과 정근우는 시종일관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SK는 지난해까지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하다.

이호준은 “그동안 미디어데이에 너무 많이 나와 이제는 떨리지도 않는다. 그동안 팀을 추스를 수 있는 시간이 충분했고,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만반의 준비가 끝났다. 자신이 있다”며 “우리 팀은 뛰는 야구를 하기 때문에 흔들면 흔들수록 롯데의 약점이 드러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정근우 역시 “오히려 시즌이 끝나고 하루 밖에 쉬지 못했다. 그만큼 많은 준비를 했다는 뜻이다”라며 “올해 셋째 아이가 태어났는데 첫째, 둘째가 태어났을 때 모두 우승을 했다. 예감이 좋다”며 벌써부터 한국시리즈를 겨냥하는 여유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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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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