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이닝 동안 1실점 '삼진 10개'로 역투
SK, 1차전 잡으며 KS 진출 확률 75%
“SK 하면 김광현 아닌가. 에이스이기 때문에 당연히 1차전 선발로 정했다.”
SK 이만수 감독의 승부수는 제대로 적중했다. SK가 16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6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솎아낸 김광현의 활약에 힘입어 2-1 승리했다.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무려 75%에 이른다. 이로써 SK는 전인미답의 고지인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의 첫 발을 내디뎠다. 지난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랐던 SK는 세 차례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SK에 이날 승리는 단순한 1승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에이스 김광현이 주위의 우려를 씻고 화려한 부활투를 펼쳤기 때문이다. 6이닝동안 5피안타 1실점한 김광현은 특히 삼진을 10개나 잡아내며 롯데의 강타선을 무장해제 시켰다.
① 돌아온 에이스, 보다 강해진 선발진
김광현의 호투로 이만수 감독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게 됐다. 올 시즌 16경기에 나와 8승 5패 평균자책점 4.30으로 부진했던 김광현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선발 로테이션 진입조차 버거워 보였다.
당초 SK는 시즌 내내 꾸준한 모습을 보인 윤희상이 1차전 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였지만 에이스를 향한 이만수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에이스가 살아야 팀 전체가 살아난다는 것이 이만수 감독의 야구 지론이었다. 그리고 믿음은 곧 현실이 됐다.
사실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김광현의 활약은 곧 SK의 마운드가 더욱 두터워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따라서 선발 요원으로 분류됐던 채병용이 불펜으로 이동, 혹시 모를 선발 조기 강판에 대한 보험을 든든히 보장하게 됐다.
② 선수단 전체에 고루 퍼진 가을 DNA
이날 에이스의 역투하는 모습은 SK 선수들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사실 이날 SK 타자들의 타격감은 썩 좋은 편이 아니었다. 2회 이호준의 홈런이 터질 때만 하더라도 대량 득점이 가능할 것으로 보였지만 롯데 선발 유먼의 호투에 밀려 답답한 공격만 이어나갔다. 특히 하위타선의 정상호-박진만은 6타석 동안 삼진 5개를 당하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SK가 승리하는데 고작 2점이면 충분했다. SK는 6회 김광현의 실점 후 곧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롯데 양승호 감독이 가장 경계한 박재상의 안타와 ‘가을 사나이’ 박정권의 타점으로 손쉽게 달아나 버렸다. 고작 1점 차에 불과해 언제든 경기가 뒤집어 질 수 있었지만 롯데 타자들은 보다 더한 격차를 느낀 듯 제대로 된 스윙을 휘두르지 못했다.
③ 기 눌린 롯데, 2차전에 악영향?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롯데가 지닌 선발 카드는 그리 많지 않다. 유먼과 2차전 선발로 예고된 송승준을 제외하면 모두 미덥지가 않다. 고원준은 여전히 들쭉날쭉하며 또 다른 선발 자원이었던 사도스키는 아예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따라서 양승호 감독이 이번 시리즈를 잡기 위해선 확실한 1승 보증수표였던 유먼이 나선 1차전을 반드시 잡았어야 했다. 유먼 역시 5.1이닝동안 5피안타 7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김광현의 부활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자칫 무기력증에 빠질 수 있는 롯데 타자들이다. 현재 롯데에서 2안타를 몰아친 손아섭을 제외하면 타자들의 컨디션은 썩 좋은 편이 아니다. 양승호 감독이 크게 기대하고 있는 홍성흔의 장타는 여전히 불발에 그치고 있으며, 베테랑 조성환은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 이어 2경기 연속 경기 도중 교체돼 신임을 잃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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