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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안보본색 "강정마을 사과하겠다"


입력 2012.11.02 17:25 수정         제주 = 데일리안 백지현 기자

"대통령된다면" 전제 "전임 정부 일이지만 대통령으로서 해야만 하는 일”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2일 오후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마을 해군기지 공사장 정문을 찾아 시위중인 활동가 장섬심 씨를 위로하고 있다.

안철수 무소속 대통령후보는 2일 제주도 강정마을을 찾아 “내가 대통령이 되면 반드시 찾아 뵙고 주민 말씀을 듣고 사과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강정마을 마을회관에서 주민들을 만나 “비록 전임 정부의 일이지만 대통령으로서 해야만 하는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한 안 후보는 “우선은 주민동의를 충분히 구하지 못해서 결과적으로 이렇게 친척들 간에도 반목하고 갈등을 일으킨 책임에 대해선 정부 관계자들이 직접 와서 말씀 듣고 사과해야 한다”며 “해군기지와 관련해 주민들 동의를 구하는 문제, 과정상의 많은 문제들이 있었던 것 같고 또 진행상에서도 처음 약속한 부분과 다르게 진행되는 부분들이 있다”고 현 정부를 비판했다.

안 후보는 “과연 대한민국에서 제주도에 해군기지가 필요한가 하는 문제와 강정마을을 선정할 때 과정상에 또는 주민들 동의를 구하는 것에서 문제는 없었는가를 나눠봐야 한다”고 두가지 쟁점을 나눠 설명했다.

해군기지 필요성에 대해 안 후보는 “일반 국민들이 판단내리기는 어려운 국가안보상 정보들이 많다고 생각하는데 지난 여러 정부에서 같은 결론에 이르렀다”며 “제주도에 해군기지가 있는 것이 국가 안보 차원에서 필요하다는 결론에 동의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강정마을로 선정한 것에 대해서는 “충분히 주민 동의를 구하고 과정상 문제가 없었는지 시행상 약속한 게 잘 지켜지고 있는지에 대해 엄중하게 다시한번 찾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간담회 자리에서 마을 주민들은 자신들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표명했다. 마을 회장은 “어떤 국책사업이든 국가안보사업이든 국민의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져야 하는데 여기 강정마을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며 “국가안보를 빙자한 우리 지역주민이 내몰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주도에는 새누리당보다 민주통합당보다 가장 강한 당이 ‘괜당’이다”라며 “제주도 사투리로 친척을 괜당이라고 한다. 괜당 문화 돈독한 곳인데 해군기지로 산산 조각났다. 해군기지 문제로 형제까리도 제사를 안 지내고 벌초도 같이 안 한다. 어제 친구가 오늘의 적이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강정마을은 지금 사람 사는 마을이 아니다. 이런 게 국책사업이라면 내가 5년 5개월을 싸우고 있지만, 내가 싸우다 안 되면 자식들에게 시키겠다. 무엇을 위한 국가안보사업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안 후보가 (대통령) 후보들 처음으로 찾아왔는데 어떤 것이 나라를 위한 길인지, 어떤 것이 사람과 사람답게 사는 길이지 고민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후 안 후보는 강정마을 공장현장을 찾아 활동가들을 위로했다. 현장에선 강정마을 지킴이로 활동하고 있는 장성심 씨(42)가“안철수 대통령 후보가 뭡니까! 대체!” “왜 이제야 오셨습니까! 왜 왜!” “말씀 좀 해주세요. 왜! 나 말하고 싶었습니다!”라며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백지현 기자 (bevanil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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