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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선 "유시민, 시민으로선 정치 계속할 것"


입력 2013.02.20 10:55 수정         조소영 기자
천호선 진보정의당 최고위원(자료사진)
천호선 진보정의당 최고위원은 20일 유시민 정의당 전 의원이 전날 자신의 트위터로 잠정적 정계은퇴를 선언한 것에 대해 “시민으로서 정치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는 분명히 갖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이 간접적 정치 활동을 이어갈 것임을 암시한 것이다.

천 위원은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보통 정치를 한다는 것이 끊임없이 공직 출마를 시도해 당과 공직에서 권력을 갖고, 세상과 정치를 개혁하겠다는 것이라면 그런 것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민주정치의 관점에서 봤을 때 정치하던 분이 은퇴를 한다고 해 정치적 발언을 아예 안하고, 침묵하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천 위원은 이어 “본인이 정치 그 자체가 좋아서 한 것이 아니고, 세상을 더 좋게 만들고 싶어 정치에 뛰어들었지만, 정말 이렇게 산다는 것이 항상 어렵고 힘들었으며, 감당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이를 감당해야할 직업 정치를 떠나고 싶다는 게 가장 큰 동기였던 것 같다”며 “그래서 정확하게는 유 전 의원이 ‘직업으로서의 정치’를 떠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천 위원은 또 유 전 의원이 이번 은퇴선언으로 ‘안기부 X파일’ 사건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노회찬 전 의원(서울 노원병)을 대신해 오는 4.24재·보궐선거에 나가는 것을 거부했다는 시각에 대해선 “당내에서 유 전 의원이 나가야 한다는 여론이 일부 있었지만, 책임 있는 단위에서 후보 문제를 거론한 사실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유 전 의원은 이번 결심과 무관하게 노원병에 출마한다는 것은 결코 스스로 상정해본 적도 없고, 고민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도 했다. 천 위원은 자신이 후보로 거론되는데 대해서도 “두 번이나 은평을에 출마를 했었고, 어떤 결과가 나오든 여기서 정치를 계속할 생각으로 쉽게 옮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천 위원은 이어 노 전 의원의 지역구를 사수할 방법으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3.1절 특별사면’에 노 전 의원이 포함되는 것 외에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서 “부당한 판결을 바로 잡을 유일한 방법이니 박 당선인이 정의를 바로 세운다는 차원에서 결단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을 “도둑을 ‘도둑이야’하고 소리 질렀더니 도둑은 안 잡아가고 ‘왜 밤에 허가 없이 고성방가를 하느냐’고 소리치는 사람을 잡아가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본다”고도 덧붙였다.

천 위원은 또 유 전 의원이 은퇴를 하면서 안철수 전 무소속 대통령 후보에게 정당 개혁 운동을 넘겨줬다는 분석이 나온 것에 대해선 “정의당의 역할을 안 전 후보가 대신한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옆에서 봤을 때 유 전 의원이 ‘안철수 현상’에 대해선 공감하지만, 안 전 후보가 이 같은 상황을 이끌어나갈 리더일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확신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천 위원은 “이 이야기는 우리가 지난 대선 과정과 대선 이후 과정에서 토론해 오면서 나도 공감했던 바”라고도 했다. 천 위원은 이어 안 전 후보 측이 노 전 의원의 지역구에 후보를 낼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는데 대해선 “노원병 재·보궐 선거가 이뤄진 것에 대한 부당함을 잘 알고 있다면, 안 전 후보 측에서도 보다 신중하게 판단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언급했다.

천 위원은 또 유 전 의원과 관련, “유 전 의원과 국민참여당을 하기 전까지 그와 거의 교류가 없었고, 부정적인 얘기도 적지 않게 들었었다”면서 “하지만 그런 것들이 얼마나 왜곡됐는지 지금 정의당에서 함께 정치를 하는 사람들도 많이 공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유 전 의원에 대한) 국민의 오해가 조금씩 풀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조소영 기자 (cho1175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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