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여대생의 변사체가 발견된 후 여대생의 전날 행적에 대해 불합리한 비판들이 제기되고 있어 또 다른 문제가 되고 있다. (KBS 뉴스화면 캡처)
경찰이 ‘대구 실종 여대생 사건’의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 상에서는 이번 사건을 둘러싸고 잘잘못 공방이 치열하다.
이 중 다수의 네티즌들이 고인이 된 피해 여대생을 도리어 비판하고, 피해자의 인권까지 모독하는 댓글도 눈에 띄어 유가족 및 성폭행 피해자들의 심리적 피해가 우려된다.
‘대구 실종 여대생’ 남모 양(22)은 사건당일인 25일 새벽 4시까지 대구 중구의 한 클럽에서 친구들과 술을 마신 뒤 새벽 4시 10분쯤 택시를 탔고 다음날 오전 경주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이에 남 양이 택시를 탄 시각이 논란의 불씨가 됐다. 네이버 네티즌 ‘rud***’는 “여자가 새벽에 겁도 없이 택시 탄 것도 미친 짓이다”라며 “열두시면 집에 와야지. 어떤 세상인데”라고 했고, 네이트 ‘sin***’는 “클럽에서 판치고 노는 여자치고 정상이 없다. 새벽 늦게까지 허리 흔들고 잘한 짓이다”라는 충격적인 댓글을 남겼다.
그 밖에 많은 네티즌들이 “여자가 새벽 4시까지 밖에서 술 마시는 게 문제 아닌가?”, “죽순이들아 일찍들 귀가해라. 세상 무서운 줄 모르네” 등 피해 여대생 남 양의 늦은 귀가가 사건의 발단이 됐다는 식의 잘못된 의식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국내에서 성폭행 범죄가 수면 위로 떠오를 때마다, 피해자에게 일정 부분 원인이 있었다는 요지의 주장이 제기되지만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그런 식으로 범죄를 합리화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네이버 ‘mto***’는 “여성의 행실이 나쁜 것을 비판하는 건 되지만, 그렇다고 폭력, 강간, 살해 같은 범죄의 희생양이 되어도 괜찮다는 건 결코 아니다. 범죄는 말 그대로 죄고, 일어나선 안된다”라고 했다.
또 많은 네티즌들이 피해 여대생을 비난하는 의견에 크게 공분했다. 네이버 ‘hea***’는 “사람이 죽어나갔는데 그 잘못을 따질 때냐? 당신 가족 아니라고 그런 막말 하지 마라”고 했고 ‘wol***’는 “그런 당신은 평생 산골짜기서 책만 보고 사느냐”라고 했다. ‘rla***’는 “사건 발생 시간이 문제냐. 근본적인 걸 봐야한다”며 비판했다.
한편 경북 의성 수도검침원 살인사건에 연이어 대구 실종 여대생이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되자 여성들의 공포감 또한 높아지고 있다.
네이트 ‘sop***’는 “나에게도, 우리 가족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너무 무서운 세상이다”라며 세태를 안타까워했고, ‘dbb***’는 “같은 여자로서 수치심을 느낀다”며 “법 개정이 없는 한 이런 고통스런 일이 나에게도 닥칠 것 같다”고 했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