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고현정, '여왕' 선택한 이유
절대 권력자 '마여진' 선생 캐릭터
두 자녀 둔 엄마 심경 내비쳐 눈길
"이 또래 아이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어떻게 지낼까요."
고현정이 학교 선생님으로 안방극장 문을 두드렸다. '대물' 이후 3년 만이다.
드라마 속 '선한 선생님'이 아닌 현실 속 냉정함과 부조리한 면을 고스란히 담은 '마여진' 역에 대해 '첫눈에 출연하고 싶었다'며 이번 작품을 선택한 남다른 이유를 전했다.
◆ "친구들에 대해 알고 싶고 가까이서 보고 싶었어요"
카리스마를 벗었다. 아니 독살기 어린 카리스마가 아닌, 현실 속 캐릭터로 어쩌면 전작들의 카리스마 보다 더 깊고 무서운 카리스마를 뿜어낼 수도 있다.
오랜만에 드라마에 복귀하는 고현정은 4일 서울 여의도 63씨티에서 진행된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내내 웃음을 지으며 설레는 심경을 대변하는 듯 했다. 하지만 출연 배경에 대해 설명하던 고현정은 찰나 진정성 어린 답변을 내놓았고 간절함마저 느끼게 했다.
3년 여 만에 선택한 작품은 MBC 새 수목드라마 '여왕의 교실'이다. 고현정은 산들초등학교 6학년 3반에 부임한 마여진 역을 맡았다.
고현정은 "사실 이 드라마가 나올 것이라는 소식부터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또래 친구들을 가까이에서 많이 볼 수도 있고 보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사적으로 살아있는 얘기를 들을 수도 있고... 내가 이런 이야기 할 주제는 아니지만 살면서 가정교육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생각하게 된다"라면서 "내가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방법은 드라마이지 않나"라며 의미심장 발언을 했다.
고현정은 실제 두 아이의 엄마로 현재 중학교에 재학 중이다. 자녀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그의 발언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고현정은 "마여진 같은 캐릭터가 실제로 존재한다면 학부모 입장에서 많이 부딪힐 거 같지만 실제 마여진은 매우 융퉁성 있게 한다. 분명 현실과 드라마 속 다른 캐릭터가 될 것 같다"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이날 고현정은 기존의 날렵한 몸매를 뒤로하고 후덕한 모습으로 등장해 취재진의 이목을 사로잡기도 했다.
그는 "작품을 준비하면서 고민한 부분이 적어서 그런지 조금 전 영상을 보는데 놀랐다. 살 좀 빼야겠다. 학생들을 괴롭히면서 마음상태가 편했나 보다"라고 분위기를 반전시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드라마 '여왕의 교실'은 일본드라마를 원작으로 6학년 3반의 절대 권력자 ‘마여진’ 선생과 그녀에게 대항하는 ‘심하나’(김향기), ‘오동구’(천보근), ‘김서현’(김새론) 등의 학생들이 벌이는 에피소드를 다룬 드라마다. '남자가 사랑할 때' 후속으로 오는 12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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