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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신뢰"강조하며 '격 맞추겠다' 의지


입력 2013.06.11 12:31 수정 2013.06.11 12:38        김지영 기자

국무회의서 "신뢰관계 구축 첫 걸음 내딛을 수 있길"

남북 당국회담을 하루 앞둔 11일 박근혜 대통령은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또 다시 ‘신뢰’를 강조했다.ⓒ연합뉴스

남북 당국회담을 하루 앞둔 11일 박근혜 대통령이 또 다시 ‘신뢰’를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회담을 계기로 한반도 평화정착과 신뢰관계 구축의 첫 걸음을 내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내일 회담에서 남북 간 많은 난제를 서로 충분한 협조를 통해 국민들이 바라는 결과가 나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박 대통령이 언급한 ‘신뢰’는 당국회담에 참석하는 남북 수석대표 간 ‘격(格)’을 맞춰야 한다는 뜻의 우회적 표현으로 해석된다.

아직 남북 당국이 회담에 참석하는 인사의 명단을 교환하지 못한 상황에서 북측이 수석대표의 급을 낮추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우리 측은 수석대표로 류길재 통일부장관을 내세우고 있지만, 북한은 아직까지 류 장관의 협상 파트너를 알리지 않고 있다. 이에 박 대통령이 이번 회담을 앞두고 신뢰를 거듭 강조하며 ‘南장관-北국장급 회담 관행’을 깨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

이에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1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국자 회담에서 중요한 것은 서로 존중할 수 있는 격(格), 그런 격들로부터 신뢰가 싹트지 않겠느냐”면서 “그런 격이 서로 맞지 않는다고 한다면 시작부터 상호간 신뢰하기가 다소 어려운 점이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북측에 장관급인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파견을 압박한 것으로, 사실상 박 대통령의 의중이 담긴 발언으로 풀이된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국무회의 이외에 별도의 공식 일정을 잡지 않았다. 청와대는 북측의 대응과 상관없이 남북 당국회담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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