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4일간의 중국 국빈방문에 나선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전용기에 올라 환송인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지난달 미국 방문에 이어 두 번째 해외 순방길에 올랐다.
이날 오전 전용기를 타고 베이징으로 향한 박 대통령은 오후 환영식과 국빈만찬에 참석한 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방중에서는 한반도 평화와 한중 경제 문화협력 방안 등이 중점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방중 첫날 화두는 펑리위안 여사의 국빈만찬 참석 여부와 박 대통령의 의상, 정상회담 의제, 한중 미래비전 공동성명의 내용 등이다.
먼저 시 주석의 부인으로 중국의 퍼스트레이디인 펑 여사는 중국 내에서 시 주석만큼이나 인기가 높은 인물이다. 아직 박 대통령과 펑 여사의 접견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날 환영식과 국빈만찬에서 만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방중 당시에는 영부인인 김윤옥 여사가 한중정상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후진타오 당시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인 류융칭 여사와 20여분 간 환담했다.
아울러 이날 박 대통령과 펑 여사의 만남이 성사될 경우, 두 사람의 패션대결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펑 여사는 이미 중국 내 패셔니스타로 정평이 나있으며 박 대통령은 지난달 방미 행사에서 한복을 입어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다.
정상회담서 불법조업 근절방안도 논의될 듯
여기에 수교 21주년을 맞는 양국의 정상 간 오갈 대화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초 청와대 측은 △한중관계의 평가 및 미래 비전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 및 동북아지형의 안정과 평화를 위한 양국 간 긴밀한 협조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제반분야에서의 양국 간 교류협력 △지역 및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방안을 이번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로 제시했다.
또 최근에는 중국 어선의 서해상 불법조업 근절 방안도 정상회담 의제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과 류사귀 중국 국가해양국장은 지난 26일 중국 베이징에서 협의회를 갖고 해양과학기술 개발과 조업질서 유지 등 양국의 포괄적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협의회에 앞서서는 양국 국장급 실무회의에서 △양국 지도선 공동순시 △어장청소 등 어장환경개선 △모범선박 지정 △수산고위급 협의기구 신설 등 구체적인 불법어업 방지대책에 대해 논의하고 중국 조직개편이 완료되면 조속한 시일 내에 협력방안을 협의키로 합의했다.
지난해 불법조업을 단속하던 우리 해경이 중국 어민에 의해 살해되고, 올 초부터 지난달까지 11척의 중국 불법조업 어선이 우리 해경에 나포되는 등 불법조업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 이른 만큼 당국 차원의 협의가 절실했던 상황이었다.
이와 함께 이번 정상회담의 핵심 화두인 한반도 평화 및 북한 비핵화 방안 외에도 한중 FTA(자유무역협정)을 포함한 경제 분야 협력과 정치·안보 분야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양 정상 간 심도 깊은 논의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지난 26일 중국 ‘차이나 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양국의 경제적 위상에 맞게 한중 경제협력도 새로운 협력의 틀을 모색할 때가 됐다고 본다”면서 “FTA를 통해 서로의 내수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면 양국 간 안정적 교역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양국이 경제적으로 문화적으로 매우 긴밀한 관계이지만 이런 경제 문화적 협력에 비해 정치 안보에서의 협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면서 “앞으로 정치 안보 분야에서 협력의 깊이를 심화시키면 양국이 새로운 동북아의 미래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역별 성조와 발음 차이로 연설은 우리 말로
한편, 박 대통령은 방중 사흘째인 29일 대학연설과 현지 우리 기업 시찰을 마친 뒤 베이징을 떠나 3000년 역사의 문화고도(古都)인 시안을 국빈 방문한다.
박 대통령은 영어로 연설해 화제를 모았던 방미 때와 달리 이번엔 우리말로 연설과 강연에 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중국어에 능통한 박 대통령이 이번 방중에서 발굴의 중국어 실력을 뽐낼 것으로 기대됐으나 지역별로 상이한 성조와 발음 문제를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중국의 고사나 속담을 인용할 때나 특정 발언을 강조할 때, 또는 중국 지도부와 만나 간단한 인사를 나누거나 건배사를 할 때는 중국어를 사용할 가능성도 있다.
이후 박 대통령은 시안에서 섬서성 고위 지도자를 접견한 뒤 우리 측 경제사절단과 함께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을 둘러볼 예정이다. 특히 시안 방문에는 당초 경제사절단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부 일정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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