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는 27일(이하 한국시간) O.co 콜리세움에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오클랜드와 원정경기서 볼넷 1개만 얻는데 그쳤을 뿐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이틀 연속 안타를 올리지 못한 추신수의 타율은 0.271에서 0.269로 떨어졌다.
2할6푼대 타율은 시즌 개막 후 처음이다. 지난 4월, 타율 0.337 4홈런 11타점을 기록하며 시즌 출발을 뜨겁게 보냈지만 5월 들어 타율 0.240으로 부진했고, 이번 달 역시 타율 0.221로 고전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3일을 마지막으로 추신수의 타율은 2할 대에 머물고 있다.
날이 갈수록 떨어지는 타율. FA를 앞둔 상황에서 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추신수의 역할인 ‘1번 타자’로 초점을 맞춰보면 얘기는 달라진다.
올 시즌 추신수는 타율 0.269 11홈런 25타점 8도루를 기록 중이다. 특히 출루 부문에서는 압도적인 면모를 보이고 있다. 현재 추신수의 볼넷(54개)과 출루율(0.419)은 메이저리그 전체 타자 중 각각 2위와 3위에 해당하는 수치이며 출루율에 영향을 미치는 몸에 맞는 볼(20개)은 아예 1위에 올라있다.
각 팀 1번 타자들로 초점을 맞춰 봐도 추신수는 여전히 특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홈런과 득점, 볼넷, 출루율, OPS 부문에서 추신수보다 뛰어난 1번 타자는 찾아볼 수 없다.
1번 타자의 최대 덕목은 예나 지금이나 출루가 최우선이다. 더불어 최대한 많은 볼을 골라내 상대 투수의 구질을 동료들이 파악할 수 있게 하는 것도 1번 타자가 갖춰야할 덕목이다. 이런 면에서 봤을 때 선구안이 뛰어난 추신수는 특급 1번 타자라 해도 손색이 없다. 게다가 그는 장타력까지 갖추고 있다.
추신수 올 시즌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타격 페이스가 떨어지다 보니 안타를 생산해내는 부분에서는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다. 또한 도루 개수가 많지 않다는 점도 1번이라는 옷과 썩 어울리지 않는다. 여기에 우투수와 좌투수를 상대했을 때의 타율도 큰 차이(0.326-0.144)를 보여 반쪽 타자라는 논란이 따르기도 한다.
미국 현지에서는 추신수의 최근 타격 부진에 대해 높은 공과 몸쪽 공 대처 능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실제로 몸쪽과 가운데 높은 공을 상대로 한 시즌 타율은 나란히 0.286으로 준수한 편이다. 하지만 지난 한 달 간 해당 코스로 공이 왔을 때 추신수는 단 1개의 안타만을 뽑아냈다. 그만큼 몸쪽 공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뜻이다.
일각에서는 올 시즌 유독 몸쪽 코스에 약한 이유가 몸에 맞는 공(사구) 때문일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현재 20개의 사구를 기록 중인 추신수는 이 부문 2위인 스털링 마르테(14개)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대로라면 2004년 크랙 윌슨 이후 한 시즌 30사구도 가능한 상황이다.
추신수는 커리어하이였던 지난 2010년, 6월 한 때 타율이 0.275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7월 들어 타격감을 회복한 그는 결국 2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하며 최고의 한해를 보낸 바 있다. 또한 최근 안타 생산은 줄었지만 여전히 선구안이 살아있기 때문에 언제든 타격감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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