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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7승 불발, 눈높이 높아진 한국 팬들 탄식


입력 2013.07.01 11:06 수정 2013.07.01 11:11        데일리안 스포츠 = 김홍석 객원기자

‘5번째 도전’ 꾸준한 호투 7승 불발

전반기 6승도 아쉬운 류현진 활약상

류현진 ⓒ 연합뉴스

‘코리언 몬스터’ 류현진(26·LA다저스)이 또 눈앞에서 승리를 놓쳤다.

30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7이닝 7피안타(2피홈런) 2실점(2자책) 6탈삼진 3볼넷 호투, 3-2로 앞선 7회말 2사 후 대타 제리 헤어스톤 Jr.로 교체됐다.

승리투수 요건을 충족하고 내려갔지만 9회 푸이그와 켐프의 연이은 실책으로 다 잡은 승리를 놓치고 말았다. 지난 5월 29일 LA 에인절스전 완봉승 이후 5경기 연속 무승. 모두 퀄리티스타트(QS) 이상의 호투를 기록하고도 정작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지독한 불운이다.

그나마 팀이 이겨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하지만 한국 팬들의 탄식은 날로 커져만 간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처음 진출할 당시, 그가 스스로 밝힌 올 시즌 목표는 3점대 평균자책점과 두 자릿수 승리. 류현진은 전반기가 끝나지 않은 시점에 6승(3패)을 수확했고, 평균자책점도 2점대(2.83)를 유지하고 있다. 이만하면 목표치를 향해 순항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팬들은 지금의 성적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그간의 호투로 이미 기대치가 한껏 높아졌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한국의 ‘괴물’이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한다는 것을 실력으로 입증하고 있다. 16번의 등판 가운데 13번이나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고,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투수들이나 가능하다는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평균 투구이닝을 길게 가져가며 ‘이닝이터’의 면모를 드러내고 있고, 에인절스와의 라이벌전에서는 완봉승을 거두기도 했다.

반신반의하며 의혹 어린 시선을 보내던 일부 팬들조차도 류현진이 계속해서 좋은 피칭을 보여주자 태도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이미 다저스 팀 내에서 류현진 위상은 시즌 개막 당시와는 비교도 할 수 없고, 현지 팬들 사이에서도 류현진을 향한 신뢰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언론의 반응도 호평 일색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한국에서 ‘불운의 아이콘’이었던 류현진은 미국에서도 비슷한 처지에 놓였다. 올 시즌 16번의 선발등판 가운데 류현진이 승리투수의 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에서 내려온 경기는 총 9번. 그러나 정작 류현진은 그 중 6경기에서만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다. 불펜이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며 류현진의 승리를 날려버린 경우가 3번이나 된다는 얘기다.

지난 5월 18일 애틀란타전에서는 셋업맨 파코 로드리게스가 저스틴 업튼에게 만루 홈런을 허용하는 바람에 류현진 승리가 날아갔다. 지난 6월 13일 애리조나전에서도 4-3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넘겼지만, 이날이 자신의 메이저리그 데뷔전이었던 크리스 위드로가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그리고 이번 필라델피아전까지.

반대로 팀 타선 도움 덕에 류현진이 패전의 위기에서 벗어난 것은 4월 21일의 볼티모어전이 유일했다. 팬들이 아쉬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박찬호 성공 이후 한국 출신의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던졌다. 하지만 그들 중 자신의 입지를 확고히 한 상황에서 안정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는 박찬호와 김병현, 그리고 추신수 정도. 나머지 선수들은 대부분 ‘빅리그 잔류’ 자체가 목표인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인지 현재 류현진을 바라보는 국내 팬들의 시선은 자못 흥미롭다. 류현진이 매 경기 기복 심한 피칭을 반복했다면 지금과 같은 반응은 없다. 류현진이 꾸준히 좋은 피칭을 선보이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기에, 팬들은 그가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더 크게 느끼고 있다.

김홍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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