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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누구?' 재계, 연이은 총수 구속에 '멘붕'


입력 2013.07.02 11:24 수정 2013.07.02 15:03        데일리안=이강미 기자

사정칼날 어디로 튈지 전전긍긍…이미 다음차례 정황포착했다는 소문도

기업신뢰로 추락으로 인한 투자 위축 및 해외사업 차질 우려

횡령과 배임, 조세포탈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현 CJ 그룹 회장이 1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중앙지방법원에 굳은표정으로 들어서고 있다. ⓒ데일리안

‘한화 김승연 회장, SK 최태원 회장, 이번엔 CJ 이재현 회장....다음엔 누구?’

재계가 연이은 대기업 총수들의 구속에 재계가 '멘붕'상태에 빠졌다. 재계서열 14위인 CJ그룹 이재현 회장이 2일 구속되자 재계는 불똥이 어디로 튈지 전전긍긍하고 있다.

재계 20위권 그룹의 오너이자 총수 3명이 동시에 인신구속을 수반한 고강도 사법처리를 받는 것은 전무후무한 일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이재현 회장의 구속은 박근혜 정부 들어 처음으로 진행된 오너 수사에서 현 정부의 기조가 다시 한번 확인되면서 재계는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2일 "20대 그룹 중 세 곳이나 총수들이 수감된 상황에서 다음 순서가 어느 기업이라는 둥 흉흉한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정부가 대기업 오너 일가에 대해 강한 수사를 피력해 오고 있는 만큼 이번 이재현 회장의 구속으로 기업들은 혹시 있을 다음 타자에 촉각을 곤숫세울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이미 검찰이 다른 대기업들의 수사를 끝냈다는 이야기가 팽배하다. 검찰이 CJ그룹과 유사한 방법으로 대기업 오너에 대해 수사를 진행 중이고, 이미 많은 정황을 파악하고 다음 타자를 준비 중이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흘러나오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기업의대외신뢰도 추락으로 인한 경영위축을 염려하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가고 있다. 장기화되는 세계 경기불황에다 최근 본격화된 경제민주화 조치들로 인해 '내우외환'에 직면한 상황이어서 재계는 더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기업들의 투명경영은 무엇보다 중요하고 스스로 노력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면서 “하지만 가뜩이나 안팎으로 어려운 경영 여건으로 투자나 일자리 창출이 위축된 상태에서 그룹 총수의 연이은 구속이 자칫 기업 경영 활동을 위축시키고 경제 활력을 저하시키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특히 세계 시장에서 브랜드 가치를 높여가고 있는 한국 기업들의 신인도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경제단체 한 관계자는 "대규모 투자나 해외 합작사업, 인수합병(M&A) 과정의 빅딜, 비정규직 전환 같은 고용에 관한 사안은 오너의 결단이 전제되는 사업들인데 차질이 불가피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재계 관계자는 “한국 경제의 빠른 성장에는 대기업들의 역할이 컸던 것이 사실인데, 총수들이 줄줄이 구속되는 모습은 외국인들에게 한국 기업들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강미 기자 (kmlee50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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