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중 승부조작 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강동희 전 원주 동부 감독에 이어 방성윤, 정상헌, 현주엽 등 은퇴 선수들이 연이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며 도마에 오르고 있다.
국가대표 슈터로 NBA에까지 도전할 만큼 명성을 떨쳤던 방성윤은 잦은 부상으로 2011년 은퇴 이후, 지난해 사업차 인연을 맺었던 지인의 동업자를 상습 폭행한 혐의로 검찰 소환조사를 받았다. 방성윤은 지인 이 씨와 함께 이 씨의 동업자 김모 씨를 지난해 4월부터 약 4개월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골프채 같은 도구까지 동원한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었다.
정상헌은 더욱 충격적이다. 방성윤과 동갑내기로 고교 시절만 해도 농구천재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불성실한 생활과 기행으로 퇴출되며 농구계에서 조용히 사라졌던 정상헌은 최근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체포되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3일 아내의 쌍둥이 언니 최모 씨를 목 졸라 살해한 뒤 인근 야산에 사체를 암매장한 혐의로 경찰에 긴급체포된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정상헌은 평소 죽은 처형이 자신을 자주 무시했다는 이유로 끔찍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매직 히포'로 불리며 서장훈과 함께 한 시대를 대표하는 라이벌로 불리던 현주엽도 잔혹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은퇴 이후 한동안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현주엽은 지난해 투자 사기로 인한 법정 소송으로 다시 화제에 떠올랐다.
당시에는 현주엽이 피해자 신분이었다면, 이번에는 스스로 문제를 일으켰다. 지난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경기고 입구사거리 인근 도로에서 술에 취한 채 음주운전을 한 혐의(도로교통법 위반)로 불구속 입건된 것. 현주엽은 음주사실이 발각될까 두려워 경찰을 피해 도주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은퇴한 농구스타들의 연이은 사건사고 소식은 가뜩이나 인기 하락과 부실한 리그 운영으로 침체된 한국농구의 이미지에 더욱 먹칠을 한 꼴이라는 평가다. 폭행, 살인, 음주운전과 도주혐의 등 하나같이 죄질이 극도로 좋지 않다는 점도 동정의 여지가 없게 만든다. 한때 이들을 롤모델로 동경하며 많은 기대를 걸었던 농구팬들의 실망도 크다.
특히 이번에 물의를 일으킨 인물들의 경우, 어린 시절부터 농구선수로서는 천재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뛰어난 재능을 지녔지만 부상과 자기관리 실패 등으로 조기 은퇴했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어린 시절부터 특별한 대접을 받는 데만 익숙하며 정작 세상물정에는 어두웠다. 섣불리 농구를 떠나 제2의 인생을 시작하려 했지만 운동하던 시절과 다른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의 길에 빠진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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