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안에서 용변 본 노인 도운 ‘따뜻한 운전기사’
인근 요금소 데려가 손수 씻기고 옷과 신발 제공
고속버스 운전기사가 차 안에서 용변을 본 70대 노인을 공손하게 돌본 소식이 전해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10일 금호고속에 따르면 지난 5일 금호고속 홈페이지 '고객님 말씀'란에 해당 회사 소속 기사를 칭찬하는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한국도로공사 영광영업소 소속 윤모 씨이며, 칭찬의 주인공은 금호고속 승무사원인 양승현(50) 씨로 알려졌다.
윤 씨는 이 글에서 "며칠 전 본인이 근무하는 영광요금소 사무실로 한 고속버스 승무원이 연로한 어르신을 모시고 들어왔다"며 "차 안에서 어르신이 용변을 보셨는데 자신이 처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르신의 몸에 용변이 그대로 묻은 탓에 악취가 심했지만, 버스 승무원은 마치 자신의 부모님을 대하듯 따뜻한 태도로 어르신을 씻기고 도왔다"며 이러한 선행에 감동을 받아 칭찬의 글을 담긴다고 덧붙였다.
금호고속이 확인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6월 30일 서울에서 목포로 가던 금호고속 버스 안에서 70대 남성이 용변을 봤다.
그러자 양 씨가 다른 승객들에게 양해를 구한 후 근처에 있던 영광톨게이트로 차량을 돌렸다.
양 씨는 당황해서 어찌할 바를 모르는 노인을 손수 모시고 사무실을 찾아가 도움을 구했고, 화장실에서 직접 몸을 씻긴 후 갈아입을 옷과 슬리퍼까지 구해왔다.
영광톨게이트 직원들은 "악취가 나는데도 손수 몸을 씻겨 드리더니 몸은 괜찮으신지 물으며 계속 어르신을 걱정했다"면서 "양 승무사원의 따뜻한 마음씨가 느껴졌고 선행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양 씨는 "버스에 타신 어르신들도 다 저희 부모님들이 아니겠느냐.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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