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훈중 867명 성적 조작, 뇌물 받고 부유층 편파입학

빈곤층 주관적 영역 점수에 “가정환경 나쁘다” 탈락시켜

영훈국제중이 지난 2년간 신입생 선발전형에서 867명의 성적을 조작, 빈곤층을 일부러 떨어뜨리고 부유층 및 영훈초 출신을 골라 부정입학 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뉴스Y 보도화면 캡처

영훈국제중이 신입생 선발 과정에서 867명의 성적을 조작한 사실이 드러났다.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부장 신성식)는 2012~2013학년도 신입생 선발전형에서 전체 지원자 2406명 중 867명의 성적조작을 지시하고 2009~2010학년도 선발 때 일부 학부모로부터 추가입학 대가로 1억여 원을 받은 김하주(80) 영훈학원 이사장과 영훈국제중 행정실장 임모 씨(53)을 구속기소했다고 16일 밝혔다.

또한 성적조작에 가담한 학교 관계자 7명을 불구속 기소하고 뇌물을 준 학부모 4명을 약식 기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영훈국제중은 지난 2년간 사회적배려대상자(사배자)전형 지원자 292명 중 28명, 일반전형 지원자 2114명 중 839명의 성적을 조작했다. 같은 재단의 영훈초등학교 출신인 특정 학생을 합격시키기 위해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을 떨어뜨릴 목적이었다.

특히 이들은 사배자 전형 지원자들 중 아동보소시설 출신 5명에 대해 “가정환경이 좋지 않다”며 주관적 영역 점수를 깎아 떨어뜨린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일반전형 지원자 중 초등학교 교과 성적이 상대적으로 낮은 학생들을 심사위원이 아닌 일반 교사가 임의로 평가해 탈락시켰다.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2년간 부정입학한 재학생 9명의 합격을 취소시키고 인근 중학교로 전학시킬 방침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2009~2010학년도에 부정입학한 5명의 학생은 이미 졸업을 한 상태라 별다른 조치를 할 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