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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KIA 9연패 '사자에 울고, 순위에 울고'


입력 2013.08.01 10:27 수정 2013.08.01 11:58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삼성 상대 9연패, KIA 순위 추락 원인

80년대와 정반대 현상..4강 합류조차 불투명

KIA 타이거즈의 부진이 계속되면서 선동열 감독의 그늘도 깊어지고 있다. ⓒ 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가 올 시즌 최대 고비에 직면했다.

좀처럼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팀 순위에 '천적'으로 꼽히는 삼성전 연패 사슬도 끊지 못해 부담이 더욱 커졌다. KIA는 최근 삼성을 상대로 무려 9연패를 당하고 있다. 올 시즌 상대 전적은 무려 1승10패, 그야말로 동네북이 따로 없다.

KIA는 올 시즌 삼성만 만나면 이상하리만큼 경기가 꼬이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 이번 3연전만 해도 지난달 30일 경기에서 선발 김진우가 3.2이닝 9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지면서 완패를 자초했다. 박한이와 서재응의 벤치 클리어링 사태까지 발생했지만 심리적으로 흔들린 쪽은 오히려 KIA였다.

설상가상으로 KIA는 지난달 31일 경기에서는 마운드가 붕괴되며 힘 한 번 못써보고 4-16으로 대패했다. 에이스 윤석민이 선발 등판했지만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고, 불펜진까지 난조를 보이며 6회 1이닝에만 무려 10실점을 내주는 굴욕을 당했다.

KIA와 삼성은 영호남을 대표하는 전통의 라이벌이다. 그러나 KIA 전신 해태 시절만 해도 무게 중심은 호랑이 쪽으로 크게 쏠려있었다. 해태가 한국시리즈 우승만 9회나 차지할 동안 사자군단은 늘 들러리 신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선동열 감독이 현역으로 활약하던 시절만 해도 삼성은 해태를 넘보지 못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이런 구도는 역전됐다. 삼성은 최근 2연패를 포함 2000년대만 5회나 우승하며 KIA의 아성을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 특히, 올해는 KIA와의 맞대결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며 뒤바뀐 위상을 실감하게 하고 있다. KIA 프랜차이즈스타 출신이자 삼성 감독도 역임했던 선동열 감독으로서는 이런 상황이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삼성과의 천적관계보다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점점 불투명해지고 있는 포스트시즌행이다. KIA와 4위 두산과 격차는 현재 3.5경기. 아직 4강 싸움을 포기할 단계는 아니지만 시즌 초반 우승후보로까지 지목되던 상승세는 이미 온데간데 없다.

그나마 전반기 잘 버텨주던 선발진까지 후반기 시작과 함께 흔들리고 있다는 게 타격이 크다. 소사와 김진우, 윤석민까지 후반기 들어 줄줄이 대량실점을 허용하며 조기 강판되는 경기가 이어지자 가뜩이나 허약한 불펜에도 과부하가 걸리고 있다.

공교롭게도 올 시즌 초반 반짝 상승세를 탈 무렵, KIA를 우승후보로 지목하는 전망들이 거론되자마자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했다. KIA의 레전드 출신으로 명가재건을 꿈꿨지만 두 시즌 연속 중위권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선동열 감독의 그늘도 날로 깊어지고 있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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